北 공연에 디즈니 캐릭터 등장…대화의 손짓?

입력 2017.01.05 (06:36) 수정 2017.01.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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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대표적인 예술단체의 새해경축공연에 미국 디즈니 만화영화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김정은이 새해공연을 동원해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북미대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인 미니마우스의 발걸음에 맞춰 주제곡이 연주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인 만수대 예술단 삼지연 악단의 새해 기념 공연입니다.

디즈니 만화영화의 고전인 백설공주와 인어공주부터 무술가 참대곰이라는 북한식 이름의 쿵푸팬더 캐릭터도 등장했습니다.

1시간 공연 중 10여 분 동안 8편의 미국 만화영화가 등장한 파격적인 구성.

5년 전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 악단 창단 공연에서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개방 의지를 과시했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녹취> 북한조선중앙TV(2012년 7월) :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후 북한은 외국 영화 등을 집중 단속하며 이른바 자본주의 황색바람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다시 미국 대중문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오는 20일 취임이 예정된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대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갑자기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제스처라고 보여집니다.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미국에 강력한 협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겁니다."

동시에 자본주의 문화 확산이 북한 당국이 억누를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지면서 대중 공연에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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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공연에 디즈니 캐릭터 등장…대화의 손짓?
    • 입력 2017-01-05 06:37:27
    • 수정2017-01-05 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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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대표적인 예술단체의 새해경축공연에 미국 디즈니 만화영화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김정은이 새해공연을 동원해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북미대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인 미니마우스의 발걸음에 맞춰 주제곡이 연주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단인 만수대 예술단 삼지연 악단의 새해 기념 공연입니다.

디즈니 만화영화의 고전인 백설공주와 인어공주부터 무술가 참대곰이라는 북한식 이름의 쿵푸팬더 캐릭터도 등장했습니다.

1시간 공연 중 10여 분 동안 8편의 미국 만화영화가 등장한 파격적인 구성.

5년 전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 악단 창단 공연에서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개방 의지를 과시했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녹취> 북한조선중앙TV(2012년 7월) :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이후 북한은 외국 영화 등을 집중 단속하며 이른바 자본주의 황색바람 차단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 다시 미국 대중문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오는 20일 취임이 예정된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대화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갑자기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제스처라고 보여집니다. 트럼프 집권을 앞두고 미국에 강력한 협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겁니다."

동시에 자본주의 문화 확산이 북한 당국이 억누를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지면서 대중 공연에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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