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 세계 창] 모술 피란민, 2년 만에 ‘휴대전화 사용’ 감격

입력 2017.01.05 (10:51) 수정 2017.01.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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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전으로 수만 명의 피란민들이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열악한 상황이지만 일단 휴대전화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라크 북부에 모술 피란민들을 위해 마련된 캠프입니다.

여기저기 간이 발전기와 충전기에 연결된 휴대전화가 눈에 띄는데요.

모술 주민들이 마음껏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무려 2년만….

<인터뷰> 엘야스(피란민) : "친구나 가족, 친지들과 연락하고 있어요. 상황이 좋아져서 신에게 감사드려요."

<인터뷰> 야신(피란민) : "모술 안에서는 몰래 전화기를 사용했었죠. IS가 금지했고 잘 터지지도 않았고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은 2014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점령당한 이후 거대한 감옥이 돼 버렸었습니다.

주민들은 TV 시청이나 휴대전화 이용까지 통제당하고 어길 경우 최대 사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IS 대원들의 수색을 피해 비둘기 새장 등에 휴대전화를 숨겨야했던 주민들은 이제야 통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행 가방 속에 짐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연말 모로코 여성이 가봉 남성을 숨겨 스페인령 도시 세우타로 밀입국시키려다 적발된 것입니다.

차량 내부의 은밀한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전 각각 자동차 계기판 아래 공간과 뒷좌석을 파내고 몸을 숨겼던 남녀가 국경수비대에 적발됐는데요.

이들 모두 극도의 산소 부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세우타와 멜리야는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스페인령인데요.

아프리카와 국경을 맞댄 유일한 유럽연합 회원국 영토라서 밀입국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난과 내전에 시달리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은 질식사의 우려까지 감수하며 밀입국을 시도할 만큼 절박한 상황….

하지만 어렵사리 국경을 넘었다고 유럽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대부분 난민이 다시 본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이제 사전에 장기 기증 기피 등록을 하지 않은 모든 사망자가 장기 기증자로 간주됩니다.

장기 기증법 개정안이 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장기 기증을 원하지 않으면 사전에 거부자 명단에 등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의료진은 사망자의 가족이 반대하더라도 장기 이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장기 이식 대기자보다 이식할 장기가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 법안의 시행으로 장기 기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논란 끝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인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맥도날드가 입점한 건물은 교황청 소유 건물로, 매장 뒤로 대성당의 흰색 대리석 돔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누엘라 세리치(밀라노 시민) : "적은 돈으로도 식사할 수 있으니까 관광객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안겔로 토스티(레스토랑 사장) : "이곳에서는 아마트리치아, 카르보나라 같은 전통 로마 음식만을 팔고 있죠. 패스트푸드점은 정체성을 훼손할 뿐이에요."

일부 추기경들도 이 공간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시설로 사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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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U 세계 창] 모술 피란민, 2년 만에 ‘휴대전화 사용’ 감격
    • 입력 2017-01-05 10:41:56
    • 수정2017-01-05 11:03:5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전으로 수만 명의 피란민들이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열악한 상황이지만 일단 휴대전화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라크 북부에 모술 피란민들을 위해 마련된 캠프입니다.

여기저기 간이 발전기와 충전기에 연결된 휴대전화가 눈에 띄는데요.

모술 주민들이 마음껏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무려 2년만….

<인터뷰> 엘야스(피란민) : "친구나 가족, 친지들과 연락하고 있어요. 상황이 좋아져서 신에게 감사드려요."

<인터뷰> 야신(피란민) : "모술 안에서는 몰래 전화기를 사용했었죠. IS가 금지했고 잘 터지지도 않았고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은 2014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점령당한 이후 거대한 감옥이 돼 버렸었습니다.

주민들은 TV 시청이나 휴대전화 이용까지 통제당하고 어길 경우 최대 사형 등 가혹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IS 대원들의 수색을 피해 비둘기 새장 등에 휴대전화를 숨겨야했던 주민들은 이제야 통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행 가방 속에 짐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지난 연말 모로코 여성이 가봉 남성을 숨겨 스페인령 도시 세우타로 밀입국시키려다 적발된 것입니다.

차량 내부의 은밀한 공간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며칠 전 각각 자동차 계기판 아래 공간과 뒷좌석을 파내고 몸을 숨겼던 남녀가 국경수비대에 적발됐는데요.

이들 모두 극도의 산소 부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세우타와 멜리야는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스페인령인데요.

아프리카와 국경을 맞댄 유일한 유럽연합 회원국 영토라서 밀입국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난과 내전에 시달리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인들은 질식사의 우려까지 감수하며 밀입국을 시도할 만큼 절박한 상황….

하지만 어렵사리 국경을 넘었다고 유럽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대부분 난민이 다시 본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이제 사전에 장기 기증 기피 등록을 하지 않은 모든 사망자가 장기 기증자로 간주됩니다.

장기 기증법 개정안이 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장기 기증을 원하지 않으면 사전에 거부자 명단에 등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의료진은 사망자의 가족이 반대하더라도 장기 이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장기 이식 대기자보다 이식할 장기가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 법안의 시행으로 장기 기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논란 끝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인근에 문을 열었습니다.

맥도날드가 입점한 건물은 교황청 소유 건물로, 매장 뒤로 대성당의 흰색 대리석 돔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누엘라 세리치(밀라노 시민) : "적은 돈으로도 식사할 수 있으니까 관광객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안겔로 토스티(레스토랑 사장) : "이곳에서는 아마트리치아, 카르보나라 같은 전통 로마 음식만을 팔고 있죠. 패스트푸드점은 정체성을 훼손할 뿐이에요."

일부 추기경들도 이 공간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시설로 사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해왔습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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