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90년대 충격의 습격 사건 ‘빙판의 악녀’

입력 2017.01.05 (21:52) 수정 2017.01.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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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4년 1월초,전 세계를 경악시킨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괴한을 사주해 라이벌인 낸시 캐리건을 피습했는데요.

90년대 스포츠 최악의 스캔들로 꼽히고 있는 이 사건을 김기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낸시 캐리건.

커튼 너머로 캐리건의 절박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인터뷰> 낸시 캐리건(미국) : "도대체 왜 나를... 갑자기 검은 막대기가 나를 덮쳤어요."

정체 모를 괴한의 피습을 받은 캐리건은 다리를 다쳤고, 라이벌이였던 토냐 하딩은 가볍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캐리건을 피습한 괴한을 다름 아닌 토냐 하딩의 전 남편이 사주한 것으로 FBI수사 결과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청부 테러까지 저지른 이 사건으로 스포츠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녹취> 토냐 하딩(미국 피겨 선수) : "제발 비켜주세요."

숱한 논란 속에 올림픽에 나선 하딩은 스케이트화 끈이 끊어지는 불운 속에 8위로 대회를 마쳤고, 부상을 딛고 다시 올림픽대표로 선발됐던 캐리건은 은메달을 획득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그리고 하딩도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겨계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이후 복싱 선수로 변신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하딩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오프라 윈프리(토크쇼 진행자) :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요?"

<인터뷰> 토냐 하딩(미국 피겨 선수) : "첫 결혼에서 멍청한 남편을 만난 것?"

한 피겨 스타를 추악한 범죄자로 전락시킨 이 사건은 오제이 심슨 무죄판결과 더불어 90년대 미국 스포츠를 뒤흔든 최악의 스캔들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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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땐 그랬지] 90년대 충격의 습격 사건 ‘빙판의 악녀’
    • 입력 2017-01-05 21:55:08
    • 수정2017-01-05 22: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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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4년 1월초,전 세계를 경악시킨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괴한을 사주해 라이벌인 낸시 캐리건을 피습했는데요.

90년대 스포츠 최악의 스캔들로 꼽히고 있는 이 사건을 김기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낸시 캐리건.

커튼 너머로 캐리건의 절박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인터뷰> 낸시 캐리건(미국) : "도대체 왜 나를... 갑자기 검은 막대기가 나를 덮쳤어요."

정체 모를 괴한의 피습을 받은 캐리건은 다리를 다쳤고, 라이벌이였던 토냐 하딩은 가볍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캐리건을 피습한 괴한을 다름 아닌 토냐 하딩의 전 남편이 사주한 것으로 FBI수사 결과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청부 테러까지 저지른 이 사건으로 스포츠계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녹취> 토냐 하딩(미국 피겨 선수) : "제발 비켜주세요."

숱한 논란 속에 올림픽에 나선 하딩은 스케이트화 끈이 끊어지는 불운 속에 8위로 대회를 마쳤고, 부상을 딛고 다시 올림픽대표로 선발됐던 캐리건은 은메달을 획득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그리고 하딩도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겨계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이후 복싱 선수로 변신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하딩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오프라 윈프리(토크쇼 진행자) :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인가요?"

<인터뷰> 토냐 하딩(미국 피겨 선수) : "첫 결혼에서 멍청한 남편을 만난 것?"

한 피겨 스타를 추악한 범죄자로 전락시킨 이 사건은 오제이 심슨 무죄판결과 더불어 90년대 미국 스포츠를 뒤흔든 최악의 스캔들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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