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북·미 ‘4각 파도’…“국론 통일이 관건”

입력 2017.01.11 (21:15) 수정 2017.01.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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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새해부터 한반도 주변이 심상치 않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라는 한 개의 위협에만 대응해 주변국들과 공조를 펼쳤는데, 상황이 훨씬 어렵고 복잡해졌습니다.

먼저 중국으로 가볼까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한한령 즉, 한류 금지령으로 표출하더니 화장품 수입 규제 등 경제 보복 성격의 조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틀전엔 군용기 10여 대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위안부 합의 갈등인데요,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기다렸다는듯 발빠르게 보복에 나선 분위깁니다.

대사를 불러들인 아베 총리는 10억엔의 돈을 냈으니 한국 정부가 성의를 보이라고 압박했고, 아소 부총리는 한일 통화스와프를 거론하며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도 다시 도발에 나설 분위깁니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고, 핵무장 능력도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3각 파도인데,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열흘뒤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인데요,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파고로 밀려올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우며 압력을 가해 글로벌 기업들을 백기투항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통상 분야 등에서 적지 않은 난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4각 파도를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요?

남승우 기자가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리포트>

한국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회장을 만났습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트럼프는 반 무역주의자가 아니라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국내 리더십 탓에 두 사람은 더 이상 깊이 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탄핵 정국 속 국론 분열 양상도 사방에서 몰려드는 파도를 헤쳐나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정치권이) 자신의 이익만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말이에요. 자신의 지지층만 결집시키고 통합이란 것과는 멀고."

전문가들은 권력 교체기에 닥친 위기 상황에 원만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임시 지도부가 의욕을 앞세워 새로운 일을 만들기 보다는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외교안보분야 등에서 임시 지도부를 지나치게 흔들지 않아야 배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 "안보와 통일정책에 있어서는 여야가 없다는 공통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을 설득시키고, 사드 문제를 갖고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습니까?"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정부와 각 정파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 내우외환에 처한 대한민국호를 지켜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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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일·북·미 ‘4각 파도’…“국론 통일이 관건”
    • 입력 2017-01-11 21:18:05
    • 수정2017-01-11 21: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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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새해부터 한반도 주변이 심상치 않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라는 한 개의 위협에만 대응해 주변국들과 공조를 펼쳤는데, 상황이 훨씬 어렵고 복잡해졌습니다.

먼저 중국으로 가볼까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한한령 즉, 한류 금지령으로 표출하더니 화장품 수입 규제 등 경제 보복 성격의 조치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틀전엔 군용기 10여 대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는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위안부 합의 갈등인데요,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기다렸다는듯 발빠르게 보복에 나선 분위깁니다.

대사를 불러들인 아베 총리는 10억엔의 돈을 냈으니 한국 정부가 성의를 보이라고 압박했고, 아소 부총리는 한일 통화스와프를 거론하며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도 다시 도발에 나설 분위깁니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고, 핵무장 능력도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3각 파도인데,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열흘뒤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인데요,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파고로 밀려올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우며 압력을 가해 글로벌 기업들을 백기투항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통상 분야 등에서 적지 않은 난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4각 파도를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요?

남승우 기자가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리포트>

한국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안심하고 투자해 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회장을 만났습니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트럼프는 반 무역주의자가 아니라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국내 리더십 탓에 두 사람은 더 이상 깊이 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탄핵 정국 속 국론 분열 양상도 사방에서 몰려드는 파도를 헤쳐나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정치권이) 자신의 이익만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말이에요. 자신의 지지층만 결집시키고 통합이란 것과는 멀고."

전문가들은 권력 교체기에 닥친 위기 상황에 원만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임시 지도부가 의욕을 앞세워 새로운 일을 만들기 보다는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외교안보분야 등에서 임시 지도부를 지나치게 흔들지 않아야 배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녹취> 남주홍(경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 "안보와 통일정책에 있어서는 여야가 없다는 공통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을 설득시키고, 사드 문제를 갖고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습니까?"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정부와 각 정파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 내우외환에 처한 대한민국호를 지켜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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