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자도 50만…체감 실업률 3배

입력 2017.01.11 (23:30) 수정 2017.01.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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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직난에 시달리다 취업을 아예 포기해버리면, 실업자로 잡히지 않게 되는데요. 이런 취업 포기자가 5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른바 공시생이나 취업준비생처럼 숨은 실업자도 줄지 않고 있어. 청년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 분야 취업을 준비했던 최덕만 씨.

1년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취업 의지가 꺾여, 끝내 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덕만(26살) :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로 갈라고 했는데, 그건 포기했고요. 남들은 취직했다는데 저만 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최 씨처럼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는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구직 단념자는 5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청년 실업자보다 더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실업자도 그 못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시생들, 올해 4만 명 채용에 40만여 명이 몰려 있습니다.

열정, 도전, 꿈. 우리 청년들에게 이런 단어들은 공허한 낱말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현실에 밀려 꿈을 접고,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청년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창(공무원 시험 준비) : "다른 직장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걸 하면 좀 미래까지 생각하면 50대 초만 하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인터뷰> 남민승(공무원 시험 준비) : "열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도전적인 것보다는 안정적 직장을 찾아가려고 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취업포기자와 공시생들을 모두 고려해 체감 실업률을 내보면 공식 통계보다 세배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청년 실업대책은 모두 6차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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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포기자도 50만…체감 실업률 3배
    • 입력 2017-01-11 23:33:51
    • 수정2017-01-11 23: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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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직난에 시달리다 취업을 아예 포기해버리면, 실업자로 잡히지 않게 되는데요. 이런 취업 포기자가 5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른바 공시생이나 취업준비생처럼 숨은 실업자도 줄지 않고 있어. 청년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 분야 취업을 준비했던 최덕만 씨.

1년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취업 의지가 꺾여, 끝내 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최덕만(26살) :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로 갈라고 했는데, 그건 포기했고요. 남들은 취직했다는데 저만 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최 씨처럼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는데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실업자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구직 단념자는 5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청년 실업자보다 더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실업자도 그 못지 않습니다.

이른바 공시생들, 올해 4만 명 채용에 40만여 명이 몰려 있습니다.

열정, 도전, 꿈. 우리 청년들에게 이런 단어들은 공허한 낱말일 수 있습니다.

불안한 현실에 밀려 꿈을 접고,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청년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창(공무원 시험 준비) : "다른 직장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걸 하면 좀 미래까지 생각하면 50대 초만 하면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인터뷰> 남민승(공무원 시험 준비) : "열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도전적인 것보다는 안정적 직장을 찾아가려고 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취업포기자와 공시생들을 모두 고려해 체감 실업률을 내보면 공식 통계보다 세배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청년 실업대책은 모두 6차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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