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에 AI까지…치킨집 ‘사면초가’

입력 2017.01.17 (23:28) 수정 2017.01.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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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킨집 등 닭 요리 가게는 비교적 쉽게 창업이 가능해서 자영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요즘 AI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치킨집 사장님들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주름살 깊어지는 서민경제 현장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닭, 닭. 30여미터 거리에 닭 집이 세곳이나 됩니다.

상호 자체가 닭으로 끝나는 가게.

AI 사태 이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녹취> 닭 요리 가게 주인 : "아예 닭을 찾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예 닭이 없습니다.

<녹취> 닭 요리 가게 주인 : "뭐 장사가 돼야 (닭을) 들여놓는데 안 되니까 아예 내가 안 시켜 버렸어요."

몇 천원 짜리 찌게 등을 팔며 AI 터널을 빠져나가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개업 1년된 프랜차이즈 치킨점.

닭값은 물론 무 등 부재료 값 인상으로 월 매출 중 가맹본부에 내는 재룟값이 60%를 넘었습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까지 제하고 나면 순수입은 월 매출의 10% 여기에 AI 여파로 한달 매출이 수백만원 깎였습니다.

<인터뷰> 정성헌(치킨집 사장) : "3500만 원에서 3700만 원정도 파는 매장이었는데 (월 매출이요?) 지금은 2000만 원 후반대로 떨어졌으니까."

때문에, 이번 달부터 1,2층 매장 중 1층을 인형뽑기방에 내줬습니다.

<인터뷰> 정성헌(치킨집 사장) : "버티다 보면 여기서 이제 다른 치킨집들이 떨어져나가면 그게 제 고객들이 되는 거니까."

말 그대로 '치킨 게임' AI에,닭을 튀기는 식용유, 치킨옷 재료인 달걀값과 채솟값 인상까지 사면초가에 일부 가게들은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인터뷰> 치킨집 관계자 : "(닭에) 계란 옷 입히고 거기에다 밀가루를 묻히는 거거든요.계란이 없을 수가 없어요. 겨울 장사는 거의 포기했죠, 올해는."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 닭고기를 먹고 AI에 걸리면 30억 원을 주겠다고 광고할 정도입니다.

닭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AI에 안전하다는 하소연이 먹히길 바랄 뿐입니다.

전국의 치킨집은 3만 6천여 개, 자영업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서민경제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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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인상에 AI까지…치킨집 ‘사면초가’
    • 입력 2017-01-17 23:36:07
    • 수정2017-01-17 23: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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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킨집 등 닭 요리 가게는 비교적 쉽게 창업이 가능해서 자영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요즘 AI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치킨집 사장님들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주름살 깊어지는 서민경제 현장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닭, 닭. 30여미터 거리에 닭 집이 세곳이나 됩니다.

상호 자체가 닭으로 끝나는 가게.

AI 사태 이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녹취> 닭 요리 가게 주인 : "아예 닭을 찾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예 닭이 없습니다.

<녹취> 닭 요리 가게 주인 : "뭐 장사가 돼야 (닭을) 들여놓는데 안 되니까 아예 내가 안 시켜 버렸어요."

몇 천원 짜리 찌게 등을 팔며 AI 터널을 빠져나가길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개업 1년된 프랜차이즈 치킨점.

닭값은 물론 무 등 부재료 값 인상으로 월 매출 중 가맹본부에 내는 재룟값이 60%를 넘었습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까지 제하고 나면 순수입은 월 매출의 10% 여기에 AI 여파로 한달 매출이 수백만원 깎였습니다.

<인터뷰> 정성헌(치킨집 사장) : "3500만 원에서 3700만 원정도 파는 매장이었는데 (월 매출이요?) 지금은 2000만 원 후반대로 떨어졌으니까."

때문에, 이번 달부터 1,2층 매장 중 1층을 인형뽑기방에 내줬습니다.

<인터뷰> 정성헌(치킨집 사장) : "버티다 보면 여기서 이제 다른 치킨집들이 떨어져나가면 그게 제 고객들이 되는 거니까."

말 그대로 '치킨 게임' AI에,닭을 튀기는 식용유, 치킨옷 재료인 달걀값과 채솟값 인상까지 사면초가에 일부 가게들은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인터뷰> 치킨집 관계자 : "(닭에) 계란 옷 입히고 거기에다 밀가루를 묻히는 거거든요.계란이 없을 수가 없어요. 겨울 장사는 거의 포기했죠, 올해는."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 닭고기를 먹고 AI에 걸리면 30억 원을 주겠다고 광고할 정도입니다.

닭을 고온에서 조리하면 AI에 안전하다는 하소연이 먹히길 바랄 뿐입니다.

전국의 치킨집은 3만 6천여 개, 자영업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서민경제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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