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유치원 교재비 알고보니 뒷돈

입력 2017.01.19 (21:36) 수정 2017.01.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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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재비 리베이트,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닌데요.

뒷돈을 챙기기 위해 유령회사까지 차린 원장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챙긴 돈은 100억 원대에 이릅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교재입니다.

이 교재를 공급한 업체 대표 윤모 씨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뒷돈을 챙기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원장의 친인척 명의로 이른바 '유령회사'를 만든 뒤 이 회사 앞으로 수억 원대 대출을 받아 원장들에게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부풀린 교재비를 판매 수수료로 조작해 유령회사에 되돌려주고 대출금을 갚았습니다.

마치 유령회사가 중간에서 교재를 공급한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린 겁니다.

<인터뷰> 황은영(의정부지검 형사2부장) : "중간 도매상이 공급하는 이런 구조를 취하게 되는 겁니다. 거래선도 명확하고, 외견상 특히 회계적으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교재의 가격은 5,900원이지만 학부모들에게 판매될 때는 16,000원으로 3배 가까이 부풀려졌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50곳이 이런 식으로 빼돌린 돈은 모두 102억 원.

이들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이 만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학부모 한 명당 94만 원 정도를 더 낸 셈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원장들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다른 유치원을 인수하거나 일부는 개인 투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교재 공급업체 대표 윤 씨와 원장 5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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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유치원 교재비 알고보니 뒷돈
    • 입력 2017-01-19 21:40:02
    • 수정2017-01-19 21:53:3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재비 리베이트,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닌데요.

뒷돈을 챙기기 위해 유령회사까지 차린 원장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챙긴 돈은 100억 원대에 이릅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교재입니다.

이 교재를 공급한 업체 대표 윤모 씨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뒷돈을 챙기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원장의 친인척 명의로 이른바 '유령회사'를 만든 뒤 이 회사 앞으로 수억 원대 대출을 받아 원장들에게 건넸습니다.

그리고는 부풀린 교재비를 판매 수수료로 조작해 유령회사에 되돌려주고 대출금을 갚았습니다.

마치 유령회사가 중간에서 교재를 공급한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린 겁니다.

<인터뷰> 황은영(의정부지검 형사2부장) : "중간 도매상이 공급하는 이런 구조를 취하게 되는 겁니다. 거래선도 명확하고, 외견상 특히 회계적으로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교재의 가격은 5,900원이지만 학부모들에게 판매될 때는 16,000원으로 3배 가까이 부풀려졌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50곳이 이런 식으로 빼돌린 돈은 모두 102억 원.

이들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이 만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학부모 한 명당 94만 원 정도를 더 낸 셈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원장들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다른 유치원을 인수하거나 일부는 개인 투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교재 공급업체 대표 윤 씨와 원장 5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다른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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