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TPP 버린 트럼프…‘미국 우선주의’ 본격화

입력 2017.01.24 (20:34) 수정 2017.01.24 (20: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의 재협상에 나선데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의 탈퇴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한미 FTA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질문>
박유한 특파원, 트럼프 취임 후 국제 질서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군요.

<답변>
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나라가 참여한 자유무역 협정인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전략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던 겁니다.

통상도 통상이지만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 안보 측면의 목적도 강했던 협정입니다.

그런만큼 미국의 TPP 탈퇴는 경제와 외교 안보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이 두 측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메케인 상원의원은 아태 지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고요.

이와 함께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이탈한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이번 미국의 TPP 탈퇴로 득실을 얻을 국가들에 대한 예상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TPP 탈퇴가 미국의 근로자를 위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역풍을 초래할 거라고 혹평했고요.

CNN도 대다수 노동자들과 소비자, 사업가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TPP에 가려져있던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 논의는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미국엔 나쁜 일, 중국엔 좋은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아베 노믹스'의 핵심으로 TPP를 앞세워왔던 일본 정부도 이번 미국의 TPP 탈퇴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아베 총리는 호주 턴불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미국이 빠진 TPP 라도 조기에 발효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일텐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는 TPP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 않아 캐나다, 멕시코 정상들과 만나 나프타 재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당선 이후엔 아직 한미 FTA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습니다만, 후보 시절 나프타와 TPP, 한미 FTA를 함께 묶어서 미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협정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프타 재협상이 이뤄지면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에게도 한미 FTA의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치밀히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TPP 버린 트럼프…‘미국 우선주의’ 본격화
    • 입력 2017-01-24 20:32:08
    • 수정2017-01-24 20:42:55
    글로벌24
<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의 재협상에 나선데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의 탈퇴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한미 FTA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질문>
박유한 특파원, 트럼프 취임 후 국제 질서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군요.

<답변>
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나라가 참여한 자유무역 협정인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전략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던 겁니다.

통상도 통상이지만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 안보 측면의 목적도 강했던 협정입니다.

그런만큼 미국의 TPP 탈퇴는 경제와 외교 안보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이 두 측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메케인 상원의원은 아태 지역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했고요.

이와 함께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이탈한다는 걱정스러운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문>
이번 미국의 TPP 탈퇴로 득실을 얻을 국가들에 대한 예상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TPP 탈퇴가 미국의 근로자를 위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역풍을 초래할 거라고 혹평했고요.

CNN도 대다수 노동자들과 소비자, 사업가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TPP에 가려져있던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 논의는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미국엔 나쁜 일, 중국엔 좋은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아베 노믹스'의 핵심으로 TPP를 앞세워왔던 일본 정부도 이번 미국의 TPP 탈퇴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아베 총리는 호주 턴불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미국이 빠진 TPP 라도 조기에 발효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일텐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는 TPP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 않아 캐나다, 멕시코 정상들과 만나 나프타 재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당선 이후엔 아직 한미 FTA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습니다만, 후보 시절 나프타와 TPP, 한미 FTA를 함께 묶어서 미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협정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프타 재협상이 이뤄지면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에게도 한미 FTA의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치밀히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