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에 누명까지…돈 노린 필리핀 경찰

입력 2017.01.26 (09:42) 수정 2017.01.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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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하고 무장 강도 행각을 벌여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게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KBS 현지 취재 결과 이외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에서 구본국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김 모씨는 지난 2014년 마약 거래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게 연행됐습니다.

김씨가 끌려간 곳은 숨진 한국인 사업가 지 모씨 경우처럼 경찰청 본부 주차장이었습니다.

경찰들은 돈을 요구하며 전기 충격기로 고문까지 했습니다.

<녹취> 김○○(필리핀 경찰 범죄 피해자/음성변조) : "한쪽 손하고 등, 목까지 아주 새까맣게 탔더라구요."

돈을 주지 않자 현지 경찰들은 김씨를 마약사범으로 구속했습니다.

이후 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한 김씨는 지난해 무죄로 석방됐습니다.

<녹취> 김○○(음성변조) : "당한만큼 갚아 주고 싶어요. 아직도 (경찰)얼굴들을 기억하니까.(하지만) 열이면 열 하는 이야기가 그냥 한국에 돌아가라고..살고 싶으면..."

앙헬레스에 사는 박 모씨 역시 현지 경찰에게 우리 돈 3천만원을 뜯겼습니다.

경찰들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했다며 만삭의 부인을 연행한 뒤 집에 있던 박씨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누명을 씌우는 이른바 셋 업 범죄입니다.

<녹취> 박○○(음성변조) : "저는 (경찰서) 안갔죠. 왜냐하면 제가 가면 한국사람들 (셋 업해서) 잡아 넣으면 뭘 어떻게 당할지 알아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국 사람에 대한 필리핀 경찰들의 이같은 셋업 범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음성변조) : "여러번 내가 한국 사람을 잡아봤지만 너 같이 돈 안 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 이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사람들을 많이 작업했을까.."

이런 가운데 한국인 사업가 지 모씨 피살 사건의 주범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해, 고위층이 연루된 조직적 법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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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에 누명까지…돈 노린 필리핀 경찰
    • 입력 2017-01-26 09:45:14
    • 수정2017-01-26 10: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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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사업가를 살해하고 무장 강도 행각을 벌여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게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KBS 현지 취재 결과 이외에도 수많은 한국인들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에서 구본국 특파원이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김 모씨는 지난 2014년 마약 거래 혐의로 필리핀 경찰에게 연행됐습니다.

김씨가 끌려간 곳은 숨진 한국인 사업가 지 모씨 경우처럼 경찰청 본부 주차장이었습니다.

경찰들은 돈을 요구하며 전기 충격기로 고문까지 했습니다.

<녹취> 김○○(필리핀 경찰 범죄 피해자/음성변조) : "한쪽 손하고 등, 목까지 아주 새까맣게 탔더라구요."

돈을 주지 않자 현지 경찰들은 김씨를 마약사범으로 구속했습니다.

이후 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한 김씨는 지난해 무죄로 석방됐습니다.

<녹취> 김○○(음성변조) : "당한만큼 갚아 주고 싶어요. 아직도 (경찰)얼굴들을 기억하니까.(하지만) 열이면 열 하는 이야기가 그냥 한국에 돌아가라고..살고 싶으면..."

앙헬레스에 사는 박 모씨 역시 현지 경찰에게 우리 돈 3천만원을 뜯겼습니다.

경찰들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했다며 만삭의 부인을 연행한 뒤 집에 있던 박씨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누명을 씌우는 이른바 셋 업 범죄입니다.

<녹취> 박○○(음성변조) : "저는 (경찰서) 안갔죠. 왜냐하면 제가 가면 한국사람들 (셋 업해서) 잡아 넣으면 뭘 어떻게 당할지 알아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한국 사람에 대한 필리핀 경찰들의 이같은 셋업 범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음성변조) : "여러번 내가 한국 사람을 잡아봤지만 너 같이 돈 안 주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아 이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사람들을 많이 작업했을까.."

이런 가운데 한국인 사업가 지 모씨 피살 사건의 주범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해, 고위층이 연루된 조직적 법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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