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피소’ 찾는 청년들…늘어나는 ‘혼설족’

입력 2017.01.28 (21:15) 수정 2017.01.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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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혹시'명절 대피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명절에도 공부를 해야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간식을 제공하는 곳인데요,

가족과의 만남을 미루고,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의'명절 나기' 모습을,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량진 학원가 강의실.

9급 공무원 시험을 한달 앞두고 강의실엔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 학원에서 귀성 대신 설 특강을 신청한 수험생들만 2500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하정수(서울 동작구) : "부모님 못 봐서 섭섭한 건 많은데 시험이 한 달 남았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게 더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을 해요."

<녹취> "안녕하십니까."

대학 세미나실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취업 준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손을 이렇게 잡고 있어서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을 거 같아."

지난해보다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줄었다는 소식에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면접 연구 모임을 마치면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곽경흔(서울시 서대문구) : "이전에는 그냥 뭐 용돈 받고 좋다 했지만 취준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부담이 생기고 조금 아무래도 위축이 되죠."

<녹취> "(비상식량 받아가세요.) 감사합니다."

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서울의 한 어학원은 이른바 '명절 대피소'를 열었습니다.

도서관도 카페도 문을 닫는 설날.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간식을 제공합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며 중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이민지 씨도, 이번 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지(서울시 서초구) : "아무래도 명절이니까 다 같이 오순도순 집밥도 그립고 전이나 이런 것도 같이 먹는 것도 되게 그립고..."

취업 준비생들은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혼자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설 연휴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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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대피소’ 찾는 청년들…늘어나는 ‘혼설족’
    • 입력 2017-01-28 21:15:35
    • 수정2017-01-28 2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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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혹시'명절 대피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명절에도 공부를 해야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간식을 제공하는 곳인데요,

가족과의 만남을 미루고,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의'명절 나기' 모습을,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량진 학원가 강의실.

9급 공무원 시험을 한달 앞두고 강의실엔 긴장감이 흐릅니다.

이 학원에서 귀성 대신 설 특강을 신청한 수험생들만 2500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하정수(서울 동작구) : "부모님 못 봐서 섭섭한 건 많은데 시험이 한 달 남았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게 더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을 해요."

<녹취> "안녕하십니까."

대학 세미나실에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취업 준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녹취> "손을 이렇게 잡고 있어서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을 거 같아."

지난해보다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이 줄었다는 소식에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면접 연구 모임을 마치면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곽경흔(서울시 서대문구) : "이전에는 그냥 뭐 용돈 받고 좋다 했지만 취준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부담이 생기고 조금 아무래도 위축이 되죠."

<녹취> "(비상식량 받아가세요.) 감사합니다."

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서울의 한 어학원은 이른바 '명절 대피소'를 열었습니다.

도서관도 카페도 문을 닫는 설날.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간식을 제공합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며 중국어 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이민지 씨도, 이번 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지(서울시 서초구) : "아무래도 명절이니까 다 같이 오순도순 집밥도 그립고 전이나 이런 것도 같이 먹는 것도 되게 그립고..."

취업 준비생들은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혼자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설 연휴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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