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드’…거부·억류·가족 생이별

입력 2017.01.30 (21:06) 수정 2017.01.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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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권 일곱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민 비자를 받고 온 가족이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갑자기 오갈 데가 없어지거나, 가족들이 생이별 해야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에서 미군 통역사로 일했던 푸아드 씨.

2년간 준비해 가족이 어렵사리 합법적인 미국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공항에서 이라크 국적을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저지당했습니다.

<인터뷰> 푸아드 술레만(이라크인) : "집도 재산도 모두 팔고, 학교도 다들 그만뒀는데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이 시리아인은 두 해 전 미국으로 먼저 보낸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비자를 얻자마자 짐을 꾸렸지만, 공항에서 탑승이 거부됐습니다.

<인터뷰> 나일 자이온(시리아인) : "제 책임하에 가겠다고 했지만, 탑승이 거부됐어요. 이제 뭘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초조하게 기다리던 엄마가 5살 아들을 만나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란 국적이어서 미국 공항에서 억류됐던 아이는 다행히 풀려나 뜻깊은 생일을 맞았습니다.

소아암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난민기구를 통해 미국행을 알아보던 시리아 난민은 희망이 사라질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지하드 알칼드(시리아 난민) : "제가 아프다면 얼마를 살든 상관 않겠지만, 아이가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

두바이 공항에서도 미국행을 기다리던 야디지 난민 등의 발이 묶였습니다.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권 공항에선 국적에 따라 탑승 거부는 물론 항공사 직원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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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월드’…거부·억류·가족 생이별
    • 입력 2017-01-30 21:09:28
    • 수정2017-01-30 2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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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권 일곱 나라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민 비자를 받고 온 가족이 미국으로 출발했지만, 갑자기 오갈 데가 없어지거나, 가족들이 생이별 해야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에서 미군 통역사로 일했던 푸아드 씨.

2년간 준비해 가족이 어렵사리 합법적인 미국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카타르 공항에서 이라크 국적을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저지당했습니다.

<인터뷰> 푸아드 술레만(이라크인) : "집도 재산도 모두 팔고, 학교도 다들 그만뒀는데 애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이 시리아인은 두 해 전 미국으로 먼저 보낸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비자를 얻자마자 짐을 꾸렸지만, 공항에서 탑승이 거부됐습니다.

<인터뷰> 나일 자이온(시리아인) : "제 책임하에 가겠다고 했지만, 탑승이 거부됐어요. 이제 뭘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초조하게 기다리던 엄마가 5살 아들을 만나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란 국적이어서 미국 공항에서 억류됐던 아이는 다행히 풀려나 뜻깊은 생일을 맞았습니다.

소아암에 걸린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난민기구를 통해 미국행을 알아보던 시리아 난민은 희망이 사라질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인터뷰> 지하드 알칼드(시리아 난민) : "제가 아프다면 얼마를 살든 상관 않겠지만, 아이가 아픈데 어떻게 할까요..."

두바이 공항에서도 미국행을 기다리던 야디지 난민 등의 발이 묶였습니다.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권 공항에선 국적에 따라 탑승 거부는 물론 항공사 직원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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