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 16만 명…2년 새 24% 급증

입력 2017.01.31 (23:21) 수정 2017.01.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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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 노동을 하는 남성, 살림살이하는 남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등 사회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남성 전업 주부들을 김경진 기자가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 16년차 김국남 씨.

아내보다 살림을 더 잘해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가, 말 그대로 전업 주부가 됐습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명절 때 남은 음식 가지고 육개장을 만들었는데.."

요리에 빨래와 청소까지…

집안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갑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어서와. (다녀왔습니다.) 밖에 추워? (어.)"

흔치 않은 남자 주부.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굴하지 않고, 사춘기 아들도 친구처럼 살갑게 키워냈습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아주머니들이 더 신기하게 생각하고 나쁜 시선 좋은 시선을 떠나서 시선을 느껴지거나 질문하시거나 그런 건 많았죠."

아버지의 돌봄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입니다.

<녹취> "(이게 뭐라고?) 닭유 해년 정유년!"

대기업에 다니는 조두현 씨는 육아 휴직을 내고 2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두현(육아휴직) : "지금 아니면 나중에 저도 뒤돌아 봤을 때 후회할 거 같다,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이렇게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하는 남성은 전국에 16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24%나 급증했습니다.

'아빠의 달', 남성 육아 휴직 같은 제도적 장치가 확대되는 추세인데다, '살림은 여자가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2013년 730만 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704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이 6년차 부부는 결혼했을 때부터 가사 노동을 똑같이 나눠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섭(남편) : "요리 같은 부분은 와이프가 주로 하다 보니까 저는 설거지를 당연히 하는.."

<인터뷰> 한 샘(아내) : "맞벌이가 많아지면서부터 당연히 (가사 분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이 확산된 것 같고요."

늘고는 있지만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전체 인구 중 남성의 비중은 2%대로 사회적 인식과 혜택면에서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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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하는 남자 16만 명…2년 새 24% 급증
    • 입력 2017-01-31 23:24:36
    • 수정2017-01-31 2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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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 노동을 하는 남성, 살림살이하는 남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등 사회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남성 전업 주부들을 김경진 기자가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 16년차 김국남 씨.

아내보다 살림을 더 잘해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가, 말 그대로 전업 주부가 됐습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명절 때 남은 음식 가지고 육개장을 만들었는데.."

요리에 빨래와 청소까지…

집안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금새 지나갑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어서와. (다녀왔습니다.) 밖에 추워? (어.)"

흔치 않은 남자 주부.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굴하지 않고, 사춘기 아들도 친구처럼 살갑게 키워냈습니다.

<녹취> 김국남(남성/가정주부) : "아주머니들이 더 신기하게 생각하고 나쁜 시선 좋은 시선을 떠나서 시선을 느껴지거나 질문하시거나 그런 건 많았죠."

아버지의 돌봄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입니다.

<녹취> "(이게 뭐라고?) 닭유 해년 정유년!"

대기업에 다니는 조두현 씨는 육아 휴직을 내고 2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두현(육아휴직) : "지금 아니면 나중에 저도 뒤돌아 봤을 때 후회할 거 같다,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어요."

이렇게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하는 남성은 전국에 16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24%나 급증했습니다.

'아빠의 달', 남성 육아 휴직 같은 제도적 장치가 확대되는 추세인데다, '살림은 여자가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여성의 수는 2013년 730만 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704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이 6년차 부부는 결혼했을 때부터 가사 노동을 똑같이 나눠했습니다.

<인터뷰> 이희섭(남편) : "요리 같은 부분은 와이프가 주로 하다 보니까 저는 설거지를 당연히 하는.."

<인터뷰> 한 샘(아내) : "맞벌이가 많아지면서부터 당연히 (가사 분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이 확산된 것 같고요."

늘고는 있지만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전체 인구 중 남성의 비중은 2%대로 사회적 인식과 혜택면에서 아직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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