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슈바이처’ 고령 의사들의 재능 기부

입력 2017.02.02 (07:38) 수정 2017.02.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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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의 바람은 의사들도 예외가 아닌데요,

은퇴한 의사들은 어디서 인생 2막을 시작해야 할까요?

최근 들어 평생 익힌 의술을 전수하며 의료 공백도 메워가는 은빛 슈바이처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양을 앞둔 신생아들을 돌보는 병원입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의사가 아기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소아청소년과 명의로 꼽혔던 이 의사는 7년 전 정년퇴임을 한 뒤 이곳에서 아기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승(72세/동방사회복지회 사랑의원) : "빨리 병을 발견해서 빨리 치료를 해서 애한테 빨리 낫도록 해주는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할 수 있죠."

올해 74살, 백발의 이 의사는 일주일에 두 번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환자를 돌봅니다.

자신이 만든 호스피스 병동을 은퇴 후에도 9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식(74세/전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장) : "제가 좋아서 하는 거고. 보람이 있고 누군가는 이런 환자들을 돌봐야 하니까. 또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고."

노의사들의 이런 재능기부는 후배들에겐 의술 전수를, 환자들에겐 진료 공백을 메워주는 1석 2조의 효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라정란(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팀장) :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그렇게 해야겠다. 환자의 깊은 부분을 읽어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죠."

고령화 추세 속에 60대 이상 의사는 4년 새 3%포인트나 늘어 16%를 넘어섰습니다.

고령 의사들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은퇴한 의사들의 재능기부가 의료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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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 슈바이처’ 고령 의사들의 재능 기부
    • 입력 2017-02-02 07:42:38
    • 수정2017-02-02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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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바람은 의사들도 예외가 아닌데요,

은퇴한 의사들은 어디서 인생 2막을 시작해야 할까요?

최근 들어 평생 익힌 의술을 전수하며 의료 공백도 메워가는 은빛 슈바이처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양을 앞둔 신생아들을 돌보는 병원입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의사가 아기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소아청소년과 명의로 꼽혔던 이 의사는 7년 전 정년퇴임을 한 뒤 이곳에서 아기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승(72세/동방사회복지회 사랑의원) : "빨리 병을 발견해서 빨리 치료를 해서 애한테 빨리 낫도록 해주는 그런 경험을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할 수 있죠."

올해 74살, 백발의 이 의사는 일주일에 두 번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암환자를 돌봅니다.

자신이 만든 호스피스 병동을 은퇴 후에도 9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식(74세/전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장) : "제가 좋아서 하는 거고. 보람이 있고 누군가는 이런 환자들을 돌봐야 하니까. 또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고."

노의사들의 이런 재능기부는 후배들에겐 의술 전수를, 환자들에겐 진료 공백을 메워주는 1석 2조의 효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 라정란(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팀장) :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그렇게 해야겠다. 환자의 깊은 부분을 읽어야겠다. 그런 마음이 들죠."

고령화 추세 속에 60대 이상 의사는 4년 새 3%포인트나 늘어 16%를 넘어섰습니다.

고령 의사들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은퇴한 의사들의 재능기부가 의료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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