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묵은쌀 52만 톤 사료용으로 방출

입력 2017.02.08 (06:51) 수정 2017.02.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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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쌀 가격이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하자 정부가 3~4년 전에 생산한 묵은 쌀을 사료용으로 대량 방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쌀 수입량을 줄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정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양곡을 보관하는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벼 껍질을 벗겨낸 뒤 분쇄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배합사료 원료로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박혁철(강진정미소) : "2013년산 벼를 파쇄용 현미로 가공해서 사료 공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2013년산과 2014년산 쌀을 사료용으로 대량 방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료용 쌀 공급량을 지난해 10만 톤에서 올해 52만 톤으로 5배 이상 늘렸습니다.

공급 단가는 1kg에 208원.

수입 옥수수보다 저렴하게 전국 50여 개 사료업체에 판매됩니다.

정부는 사료용과 가공용 등으로 묵은쌀을 처분해, 지난해말 기준 236만 톤의 정부 양곡 재고량을 144만 톤으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배록순(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 :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쌀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되풀이되는 쌀값 폭락을 막으려면 쌀 수입과 양곡 정책을 전면 손질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영동(전국 쌀 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 : "수입쌀에 대한 수요를 핑계로 수입 쌀을 가져오면서 국내산 쌀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쌀을 사료 원료로 사용하는 데 이어 잎과 줄기 등 벼 전체를 사료로 사용하는 이른바 '총체벼'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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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8 06:52:56
    • 수정2017-02-08 07:09: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쌀 가격이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하자 정부가 3~4년 전에 생산한 묵은 쌀을 사료용으로 대량 방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쌀 수입량을 줄이는 등 보다 근본적인 정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양곡을 보관하는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벼 껍질을 벗겨낸 뒤 분쇄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배합사료 원료로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박혁철(강진정미소) : "2013년산 벼를 파쇄용 현미로 가공해서 사료 공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2013년산과 2014년산 쌀을 사료용으로 대량 방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료용 쌀 공급량을 지난해 10만 톤에서 올해 52만 톤으로 5배 이상 늘렸습니다.

공급 단가는 1kg에 208원.

수입 옥수수보다 저렴하게 전국 50여 개 사료업체에 판매됩니다.

정부는 사료용과 가공용 등으로 묵은쌀을 처분해, 지난해말 기준 236만 톤의 정부 양곡 재고량을 144만 톤으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배록순(전라남도 농식품유통과) :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쌀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되풀이되는 쌀값 폭락을 막으려면 쌀 수입과 양곡 정책을 전면 손질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영동(전국 쌀 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장) : "수입쌀에 대한 수요를 핑계로 수입 쌀을 가져오면서 국내산 쌀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정부는 쌀을 사료 원료로 사용하는 데 이어 잎과 줄기 등 벼 전체를 사료로 사용하는 이른바 '총체벼'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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