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

입력 2017.02.08 (12:38) 수정 2017.02.08 (12: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보통 15살이면 중학교 졸업장을 받지만 여든살 넘어 중학교를 졸업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사연은 달라도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가지였습니다.

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을, 최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강력한 로마제국으로 성장했다."

또박또박 한글로 쓴 영어를 읽는 81살 박자연 할머니.

가난 때문에 배움의 끈을 일찍 놓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자연(81살/올해 중학교 졸업생) : "엄마 혼자서 생활하려고 하니까 어렵잖아요? 공부는 하고 싶은데 못하고, 그게 내내한이 맺혀가지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60년이 지나서야 중학교 졸업장을 받습니다.

'배움'의 때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

마음속 응어리를 이제서야 풀어냅니다.

<녹취> 졸업생 대표 : "학습과 인성 지도를 세심하게 해주셨습니다."

68살 조순희 씨는 두 번의 신장 이식 수술에도 향학열을 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순희(68살/중학교 졸업생) : "지금도 거부 반응제는 계속 먹고 있지만, 삶이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보통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고 그래요, 지금은."

결혼이주여성도 배움의 열정으로 결실을 보았습니다.

<인터뷰> 이단(결혼이주여성) : "공부를 해보니까 좋더라고요.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고, 합격 통보를 받아서 대학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에 묻고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만학도의 졸업식이 특별한 감동으로 물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0년 만에…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
    • 입력 2017-02-08 12:49:46
    • 수정2017-02-08 12:51:41
    뉴스 12
<앵커 멘트>

보통 15살이면 중학교 졸업장을 받지만 여든살 넘어 중학교를 졸업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사연은 달라도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가지였습니다.

만학도들의 특별한 졸업식을, 최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강력한 로마제국으로 성장했다."

또박또박 한글로 쓴 영어를 읽는 81살 박자연 할머니.

가난 때문에 배움의 끈을 일찍 놓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박자연(81살/올해 중학교 졸업생) : "엄마 혼자서 생활하려고 하니까 어렵잖아요? 공부는 하고 싶은데 못하고, 그게 내내한이 맺혀가지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60년이 지나서야 중학교 졸업장을 받습니다.

'배움'의 때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식.

마음속 응어리를 이제서야 풀어냅니다.

<녹취> 졸업생 대표 : "학습과 인성 지도를 세심하게 해주셨습니다."

68살 조순희 씨는 두 번의 신장 이식 수술에도 향학열을 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순희(68살/중학교 졸업생) : "지금도 거부 반응제는 계속 먹고 있지만, 삶이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보통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고 그래요, 지금은."

결혼이주여성도 배움의 열정으로 결실을 보았습니다.

<인터뷰> 이단(결혼이주여성) : "공부를 해보니까 좋더라고요.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고, 합격 통보를 받아서 대학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에 묻고 나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만학도의 졸업식이 특별한 감동으로 물들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