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호화 수감 생활

입력 2017.02.09 (20:33) 수정 2017.02.0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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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이 그 안에 호화로운 시설을 만들어놓고 생활하고, 심지어 외출까지 자유롭게 한다면, 그걸 수감생활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선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교도소가 수감자의 호화 생활로 논란이 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논란이 된 곳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주, 반둥 시에 위치한 수카미스킨 교도솝니다.

교도소 건물 앞에 있는 목조 오두막들은 총 37채로 모두 수감된 사람들이 자비를 들여 지은 것들입니다.

오두막 안에는 소파와 냉장고를 비롯해 음향기기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사실을 확인한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오두막 전체를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 수감자들은 전 정치인, 전 헌법재판소장 등 대부분 부패사범들이었는데요.

이들에겐 외부 음식물을 배달시켜 먹거나 교도소에 연예인을 불러 파티를 하는 행위도 허용됐습니다.

<질문>
그런 수감자들은 자유롭게 교도소를 드나들 수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선 수감 시설 내의 의료 시설로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을 앓고 있거나 일가 친척이 위독할 경우 등에 한해 교도관의 동행 아래 외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도소 측 대변인은 이들이 외출할 때 늘 교도관이 동행했다면서 특별 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사, 템포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한 사업가가 동행인없이 외출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수감자는 교도소 주변에 있는 고급 주택을 장기 임대하고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곳에 수감된 적이 있는 부패 전력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백만에서 천만 루피아 우리돈 43만원에서 86만원 가량을 교도관들에게 주면 한 번 외출할 수 있다 밝히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외출한 뒤 사창가에 방문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도소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해당 교도소 전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논란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부유층과 유력인사들이 교도소 내에서 호화생활을 하거나 각종 편의를 받는 것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습니다.

지난 2010년엔 수백만 달러의 탈세 사건에 연루돼 인도네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한 전직 세무공무원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시간에 발리에서 테니스 대회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요.

같은 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는 뇌물 공여죄로 투옥된 수감자가 따로 마련된 별실에서 피부과 시술을 받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당 교도관들을 해직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교도관과 수감자들 사이에 연대감을 없애기 위해 근무 교도관들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교도관들의 낮은 임금도 교도소 내 잦은 부패의 한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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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인도네시아 호화 수감 생활
    • 입력 2017-02-09 20:29:09
    • 수정2017-02-09 20:43:15
    글로벌24
<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이 그 안에 호화로운 시설을 만들어놓고 생활하고, 심지어 외출까지 자유롭게 한다면, 그걸 수감생활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선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교도소가 수감자의 호화 생활로 논란이 됐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논란이 된 곳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주, 반둥 시에 위치한 수카미스킨 교도솝니다.

교도소 건물 앞에 있는 목조 오두막들은 총 37채로 모두 수감된 사람들이 자비를 들여 지은 것들입니다.

오두막 안에는 소파와 냉장고를 비롯해 음향기기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사실을 확인한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오두막 전체를 철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 수감자들은 전 정치인, 전 헌법재판소장 등 대부분 부패사범들이었는데요.

이들에겐 외부 음식물을 배달시켜 먹거나 교도소에 연예인을 불러 파티를 하는 행위도 허용됐습니다.

<질문>
그런 수감자들은 자유롭게 교도소를 드나들 수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선 수감 시설 내의 의료 시설로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을 앓고 있거나 일가 친척이 위독할 경우 등에 한해 교도관의 동행 아래 외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도소 측 대변인은 이들이 외출할 때 늘 교도관이 동행했다면서 특별 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사, 템포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한 사업가가 동행인없이 외출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수감자는 교도소 주변에 있는 고급 주택을 장기 임대하고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곳에 수감된 적이 있는 부패 전력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백만에서 천만 루피아 우리돈 43만원에서 86만원 가량을 교도관들에게 주면 한 번 외출할 수 있다 밝히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외출한 뒤 사창가에 방문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도소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해당 교도소 전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논란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부유층과 유력인사들이 교도소 내에서 호화생활을 하거나 각종 편의를 받는 것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습니다.

지난 2010년엔 수백만 달러의 탈세 사건에 연루돼 인도네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한 전직 세무공무원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시간에 발리에서 테니스 대회를 관람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요.

같은 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는 뇌물 공여죄로 투옥된 수감자가 따로 마련된 별실에서 피부과 시술을 받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해당 교도관들을 해직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교도관과 수감자들 사이에 연대감을 없애기 위해 근무 교도관들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교도관들의 낮은 임금도 교도소 내 잦은 부패의 한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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