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어요”

입력 2017.02.13 (06:21) 수정 2017.02.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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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어엿한 미술가로 변신했습니다.

그림과 조각, 설치 미술로 마음을 표현하는 '체험 예술' 전시가 한창인데요.

온전히 '촉감'에 의지해서 완성한 특별한 작품들입니다.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저마다 미술로 표현한 전시회.

한 해 한 해 삶의 흔적을 새기며 자라는 나무의 나이테가 알록달록 판화로 태어났고,

철사를 펴고, 구부리고, 늘어뜨리니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는 나무가 됐습니다.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회화와 조각, 설치 미술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이정명(충북 청주맹학교 중학부) : "색칠도 하고, 그림도 그려서 좋았어요. (전시하는) 작가가 됐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편을 극복하면서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의견을 나누고, 전시까지 하는 데 꼬박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선미(설치미술가) :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희도 함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전시장도 특이합니다.

한쪽 전시장을 암실로 만들어 관람객이 오로지 감촉에만 의지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옥순(관람객) :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기 맘을 표현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그렸다, 잘 표현했다,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예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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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어요”
    • 입력 2017-02-13 06:22:52
    • 수정2017-02-13 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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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어엿한 미술가로 변신했습니다.

그림과 조각, 설치 미술로 마음을 표현하는 '체험 예술' 전시가 한창인데요.

온전히 '촉감'에 의지해서 완성한 특별한 작품들입니다.

박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저마다 미술로 표현한 전시회.

한 해 한 해 삶의 흔적을 새기며 자라는 나무의 나이테가 알록달록 판화로 태어났고,

철사를 펴고, 구부리고, 늘어뜨리니 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는 나무가 됐습니다.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회화와 조각, 설치 미술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이정명(충북 청주맹학교 중학부) : "색칠도 하고, 그림도 그려서 좋았어요. (전시하는) 작가가 됐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불편을 극복하면서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 의견을 나누고, 전시까지 하는 데 꼬박 1년 반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선미(설치미술가) :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희도 함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전시장도 특이합니다.

한쪽 전시장을 암실로 만들어 관람객이 오로지 감촉에만 의지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옥순(관람객) :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자기 맘을 표현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그렸다, 잘 표현했다,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예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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