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北 미사일 도발·김정남 피살…딜레마에 빠진 中

입력 2017.02.15 (20:36) 수정 2017.02.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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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됐습니다.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4강의 관계에도 긴장감이 흐르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민철 특파원, 미중 외교수장이 독일 G20 외교장관회담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내일부터 열리는 독일 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과 별도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 왕이 부장을 G20 회담에 참석시키지 않을 뜻을 내비췄는데요.

하지만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고 밝힌데다, 미중 만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첫 미중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중국의 대북 압박을 유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데요.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마냥 모른 채 할 수 없는 입장이라, 대북 제재의 고삐를 더 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김정남이 피살됐죠. 중국 측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중국 매체들은 김정남의 피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매체를 적극 인용해 보도하며 속보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피살 배경에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를 사실 위주로 간략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은과의 불화설이나 피살 배경 등을 다룬 추측성 보도는 일부 삭제되거나 차단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북한 관련 민감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중국은 김정남의 보호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보도통제는 이러한 배경 아래 내부 입장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잇단 북한의 도발로 향후 북중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도발한데 이어 김정남 피살 사건까지 터지면서 중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친중파'의 대표 인물이었던 북한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양국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요.

당시에도 대북 지원을 대폭 줄인 바 있어서 이번에도 북중 교역 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의 가족들을 중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는 우리 정보당국의 설명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중국이 북한에 어떤 대응을 할 지 관심입니다.

미국을 견제하며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포용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 향방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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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北 미사일 도발·김정남 피살…딜레마에 빠진 中
    • 입력 2017-02-15 20:26:43
    • 수정2017-02-15 21:01:03
    글로벌24
<앵커 멘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됐습니다.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4강의 관계에도 긴장감이 흐르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민철 특파원, 미중 외교수장이 독일 G20 외교장관회담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요?

<답변>
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내일부터 열리는 독일 G20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과 별도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해 왕이 부장을 G20 회담에 참석시키지 않을 뜻을 내비췄는데요.

하지만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고 밝힌데다, 미중 만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첫 미중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중국의 대북 압박을 유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데요.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마냥 모른 채 할 수 없는 입장이라, 대북 제재의 고삐를 더 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김정남이 피살됐죠. 중국 측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네. 중국 매체들은 김정남의 피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매체를 적극 인용해 보도하며 속보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피살 배경에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를 사실 위주로 간략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은과의 불화설이나 피살 배경 등을 다룬 추측성 보도는 일부 삭제되거나 차단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북한 관련 민감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중국은 김정남의 보호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보도통제는 이러한 배경 아래 내부 입장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의사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잇단 북한의 도발로 향후 북중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네.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도발한데 이어 김정남 피살 사건까지 터지면서 중국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특히, '친중파'의 대표 인물이었던 북한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양국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요.

당시에도 대북 지원을 대폭 줄인 바 있어서 이번에도 북중 교역 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의 가족들을 중국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는 우리 정보당국의 설명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서 중국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중국이 북한에 어떤 대응을 할 지 관심입니다.

미국을 견제하며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포용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 향방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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