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 정전사태 속출

입력 2002.07.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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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의 찜통더위도 모자라서 한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정전사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낡은 변압기도 문제이지만 에어컨이 주범이라고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시간 동안이나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17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은 찜통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더위에 공포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이렇게 어젯밤 정전 사태를 빚은 곳은 전국에서 20곳이 넘습니다.
정전의 주원인은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변압시설이 오래됐고 대기기온도 올라가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죠.
⊙기자: 변압기 때문에 정전되는 경우가 4번에 1번꼴로 가장 잦습니다.
실제 전기 공급량에는 20% 가량 여유가 있지만 전력을 받을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김병식(한국전력 급전사령실장): 공급예비 전력은 600만킬로와트 이상이기 때문에 금년도 하절기 전력 수급은 이상이 없습니다.
⊙기자: 이처럼 변압기가 제구실을 못 하는 데는 장비의 노후화가 가장 주된 이유입니다.
⊙이봉희(한국전력 배선운영과장): 2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그때 전기설비 용량에 맞춰서 그렇게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설비 용량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기자: 단기간의 변압시설 교체는 어려운 만큼 우선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 최고 전력 사용량은 4300만 킬로와트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전력 사용량이 4300만 킬로와트를 넘는 것은 지난해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는 오늘을 포함해서 벌써 6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전력 사용량의 주된 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에어컨.
에어컨은 다른 전기기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전력을 잡아먹습니다.
에어컨을 쓸 때는 세탁기는 쓰지 않고 세탁기를 쓸 때는 에어컨을 쓰지 않는 등 여러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작은 생활의 지혜가 어젯밤과 같은 정전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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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 속 정전사태 속출
    • 입력 2002-07-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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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의 찜통더위도 모자라서 한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정전사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낡은 변압기도 문제이지만 에어컨이 주범이라고 합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시간 동안이나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17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은 찜통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더위에 공포까지 느껴야 했습니다. 이렇게 어젯밤 정전 사태를 빚은 곳은 전국에서 20곳이 넘습니다. 정전의 주원인은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변압시설이 오래됐고 대기기온도 올라가고 이런저런 이유가 있죠. ⊙기자: 변압기 때문에 정전되는 경우가 4번에 1번꼴로 가장 잦습니다. 실제 전기 공급량에는 20% 가량 여유가 있지만 전력을 받을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김병식(한국전력 급전사령실장): 공급예비 전력은 600만킬로와트 이상이기 때문에 금년도 하절기 전력 수급은 이상이 없습니다. ⊙기자: 이처럼 변압기가 제구실을 못 하는 데는 장비의 노후화가 가장 주된 이유입니다. ⊙이봉희(한국전력 배선운영과장): 2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그때 전기설비 용량에 맞춰서 그렇게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설비 용량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기자: 단기간의 변압시설 교체는 어려운 만큼 우선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하루 최고 전력 사용량은 4300만 킬로와트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전력 사용량이 4300만 킬로와트를 넘는 것은 지난해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는 오늘을 포함해서 벌써 6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전력 사용량의 주된 원인은 뭐니뭐니 해도 에어컨. 에어컨은 다른 전기기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전력을 잡아먹습니다. 에어컨을 쓸 때는 세탁기는 쓰지 않고 세탁기를 쓸 때는 에어컨을 쓰지 않는 등 여러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작은 생활의 지혜가 어젯밤과 같은 정전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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