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反도핑시스템 제대로 작동 못했다”

입력 2017.03.03 (06:22) 수정 2017.03.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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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러시아 스포츠계는 도핑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렀었죠.

그런데 러시아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반도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반도핑 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금까지 존재해온 우리의 반도핑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실수입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사례가 확실히 드러난 만큼, 와다, 세계반도핑기구 독립위원회의 작업 결과와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도핑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지원을 하지 않았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자국의 반도핑 시스템의 실패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와다 독립위원회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실태를 폭로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2차 도핑 실태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러시아의 도핑 실태에 대한 국제적 비판을 무마하고 자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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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3 06:23:41
    • 수정2017-03-03 07: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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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러시아 스포츠계는 도핑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렀었죠.

그런데 러시아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반도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됩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반도핑 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금까지 존재해온 우리의 반도핑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실수입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사례가 확실히 드러난 만큼, 와다, 세계반도핑기구 독립위원회의 작업 결과와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도핑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도핑 지원을 하지 않았고,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자국의 반도핑 시스템의 실패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와다 독립위원회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실태를 폭로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2차 도핑 실태 보고서가 나온 뒤에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러시아의 도핑 실태에 대한 국제적 비판을 무마하고 자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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