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치안 불안…베네수엘라 국민 ‘대탈출’

입력 2017.03.04 (21:25) 수정 2017.03.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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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중남미의 석유부국이었는데요,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유가 폭락 등으로 사실상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건 둘째 치고 치안까지 매우 불안정해지자, 이민 길에 나서는 국민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베네수엘라 거리,

중산층 가정 집도 냉장고가 텅 비어있습니다.

<인터뷰> 고메스(카라카스 시민) : "제 주변에 살이 빠진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는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굶거나 점심을 먹기 위해 아침을 굶어야 해요."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한 대학의 조사 결과 베네수엘라 전체 가구의 75%에서 평균 8.6kg 정도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치안 불안도 심각해 살인 범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아들 네명 가운데 세명이 총에 맞아 숨진 카발료 씨는 마지막 남은 아들과 함께 칠레로 이민을 떠날 계획입니다.

<인터뷰> 카발료(칠레 이민 준비) : "자기 조국을 떠나는 것은 참 슬픈 일이에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며 살았던 흔적을 다 남기고 떠나는 거니까요."

차베스와 마두로가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 17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2백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젊은층의 이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업체 30%가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파에즈(국립중앙대 교수) : "개인 고용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당연히 사람들이 떠나려고 결심하게 되는 겁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치안불안까지 겹치면서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조국을 등지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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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림·치안 불안…베네수엘라 국민 ‘대탈출’
    • 입력 2017-03-04 21:27:11
    • 수정2017-03-04 2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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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는 중남미의 석유부국이었는데요,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유가 폭락 등으로 사실상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건 둘째 치고 치안까지 매우 불안정해지자, 이민 길에 나서는 국민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베네수엘라 거리,

중산층 가정 집도 냉장고가 텅 비어있습니다.

<인터뷰> 고메스(카라카스 시민) : "제 주변에 살이 빠진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는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굶거나 점심을 먹기 위해 아침을 굶어야 해요."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한 대학의 조사 결과 베네수엘라 전체 가구의 75%에서 평균 8.6kg 정도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치안 불안도 심각해 살인 범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아들 네명 가운데 세명이 총에 맞아 숨진 카발료 씨는 마지막 남은 아들과 함께 칠레로 이민을 떠날 계획입니다.

<인터뷰> 카발료(칠레 이민 준비) : "자기 조국을 떠나는 것은 참 슬픈 일이에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며 살았던 흔적을 다 남기고 떠나는 거니까요."

차베스와 마두로가 집권한 사회주의 정권 17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는 2백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젊은층의 이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업체 30%가 문을 닫아 일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파에즈(국립중앙대 교수) : "개인 고용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당연히 사람들이 떠나려고 결심하게 되는 겁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치안불안까지 겹치면서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조국을 등지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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