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中 툭하면 관광 통제…타이완 대응 ‘교훈’

입력 2017.03.05 (21:14) 수정 2017.03.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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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보복을 하면서 자국민의 해외 관광을 통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같은 해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한 뒤에는 여행사의 일본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타이완에서 지난해 반중성향의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하자 중국은 타이완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통제에 나섰습니다.

일본과 타이완에 취해진 관광 통제는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두 나라 모두 중국 관광객이 30%넘게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는데요.

관광객을 수단으로 한 이같은 중국의 압박을 이웃나라 타이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타이완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녹취> "일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 관광을 제한해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촹우웨이(타이완 관광가이드조합 대표) : "타이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어요. 우리 수입에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51만 명,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무려 36%나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무너질 것 같았던 타이완 관광산업은 지금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늘어났습니다.

동남아와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신남향 정책도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차이잉원(타이완 총통/지난해 9월) :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와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0%가 넘던 타이완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32%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해답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응사례가 우리 관광산업에 주는 교훈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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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5 21:15:42
    • 수정2017-03-05 2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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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보복을 하면서 자국민의 해외 관광을 통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같은 해 일본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한 뒤에는 여행사의 일본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타이완에서 지난해 반중성향의 차이잉원 정권이 출범하자 중국은 타이완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통제에 나섰습니다.

일본과 타이완에 취해진 관광 통제는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두 나라 모두 중국 관광객이 30%넘게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는데요.

관광객을 수단으로 한 이같은 중국의 압박을 이웃나라 타이완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타이완의 여행업계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녹취> "일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중국 정부가 타이완 관광을 제한해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촹우웨이(타이완 관광가이드조합 대표) : "타이완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어요. 우리 수입에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51만 명, 1년 전보다 16% 감소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로는 무려 36%나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무너질 것 같았던 타이완 관광산업은 지금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늘면서 전체 관광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늘어났습니다.

동남아와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신남향 정책도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차이잉원(타이완 총통/지난해 9월) :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와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40%가 넘던 타이완 관광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32%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해답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응사례가 우리 관광산업에 주는 교훈입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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