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포스터에 담긴 지구촌의 고민

입력 2017.03.06 (20:38) 수정 2017.03.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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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장의 포스터만 들여다봐도 그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나 문제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지구촌 곳곳에서 만든 공익광고 포스터를 갖고 그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우리가 오늘 다양한 포스터를 볼 텐데 다 올해 공개된 최근 것들이라죠.

첫번째가 저건가 보군요.

<답변>
네, 인도에서 만든 공익광고 포스터입니다.

여성 얼굴에 멍이 들었고 상처가 있죠.

한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있고, 그 손을 다른 손이 붙잡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얘기입니다.

문구가 옆에 있습니다. "침묵하는 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라는 얘기겠죠.

또 다른 포스터를 볼까요.

지금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좀 정신이 없나요.

사람들이 빼곡한데, 숨은 그림 찾기 같죠.

가만히 보면 모두 남자들입니다.

이걸 누가 만들었냐면 유엔여성기구 이집트 지부에서 만든 거거든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이집트는 실제 노동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20%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틀 뒤죠,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지난 주말에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랐거든요.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위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익 포스터들이었습니다.

<질문>
이번엔 코끼리네요.

야생동물과 관련된 그런 내용인가요.

<답변>
네, 이게 코끼리 모양의 풍선입니다.

사람이 바늘로 찌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찌르면 터진다는 의미죠.

아프리카 자연보호재단의 공익 포스터인데, 통계를 보니까 해마다 코끼리 3만 5천 마리가 아프리카에서 불법 밀렵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질문>
다음은 뭡니까.

어린이가 뭘 들고 있네요.

접시입니까.

<답변>
네. 빈 접시입니다, 하얗죠.

그런데 어린이 뒤편도 배경이 하얀색 바탕이잖아요.

어떻습니까.

마치 어린이 뱃속이 뻥 뚫려 있는 느낌을 주잖아요.

둘 다 흰색이니까 말이죠.

어떤 의미인 거 같나요.

(굶는 아이들을 말하는 건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결식 아동 얘기입니다.

그런데 좀 뜻밖인 건, 이 포스터가 캐나다의 시민단체가 만든 포스터라는 점입니다.

물론 선진국이라고 굶는 사람이 어디 없겠냐마는, 그래도 캐나다 정도면 이런 포스터가 만들어질 수준은 아니지 않겠냐, 이렇게 흔히 생각해볼 수 있는데, 현실은 이런 거죠..

결식 아동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 겁니다.

아이들 열 명 가운데 세 명꼴로 빈곤층으로 분류가 된다고 하구요,

음식 지원을 받긴 하지만 부족하다고 합니다.

아침을 먹지 못한 채 빈속으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백만 명 정도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캐나다가 이런 정도니 저개발국가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어쨌든 캐나다 사회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인 거죠.

<질문>
그렇군요.

이번 포스터는 뭔가요. 이번에도 어린이네요.

라이터를 들고 있나요.

<답변>
네, 남자 어린이가 라이터를 들고 있죠.

불가리아에서 만든 포스터입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이런 문구가 작게 있습니다.

불가리아 미성년자 7%가 담배 광고를 보고 흡연을 시작한다는 통계입니다.

이 포스터가 만들어진 이유는요,

불가리아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아직도 담배광고를 허용하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담배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다 보니 흡연율이 34%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대략 24% 정도 되거든요.

특히 불가리아 청소년들 흡연율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10% 포인트 높다는 통계도 있어서 저렇게 담배 광고라도 금지하자는 공익 포스터가 등장한 겁니다.

지금까지 각국의 공익포스터를 살펴봤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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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포스터에 담긴 지구촌의 고민
    • 입력 2017-03-06 20:31:37
    • 수정2017-03-06 20:53:50
    글로벌24
<앵커 멘트>

한 장의 포스터만 들여다봐도 그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나 문제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지구촌 곳곳에서 만든 공익광고 포스터를 갖고 그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우리가 오늘 다양한 포스터를 볼 텐데 다 올해 공개된 최근 것들이라죠.

첫번째가 저건가 보군요.

<답변>
네, 인도에서 만든 공익광고 포스터입니다.

여성 얼굴에 멍이 들었고 상처가 있죠.

한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있고, 그 손을 다른 손이 붙잡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얘기입니다.

문구가 옆에 있습니다. "침묵하는 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라는 얘기겠죠.

또 다른 포스터를 볼까요.

지금 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좀 정신이 없나요.

사람들이 빼곡한데, 숨은 그림 찾기 같죠.

가만히 보면 모두 남자들입니다.

이걸 누가 만들었냐면 유엔여성기구 이집트 지부에서 만든 거거든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이집트는 실제 노동인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20%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틀 뒤죠,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그래서 안 그래도 지난 주말에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랐거든요.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위상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공익 포스터들이었습니다.

<질문>
이번엔 코끼리네요.

야생동물과 관련된 그런 내용인가요.

<답변>
네, 이게 코끼리 모양의 풍선입니다.

사람이 바늘로 찌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찌르면 터진다는 의미죠.

아프리카 자연보호재단의 공익 포스터인데, 통계를 보니까 해마다 코끼리 3만 5천 마리가 아프리카에서 불법 밀렵으로 죽는다고 합니다.

<질문>
다음은 뭡니까.

어린이가 뭘 들고 있네요.

접시입니까.

<답변>
네. 빈 접시입니다, 하얗죠.

그런데 어린이 뒤편도 배경이 하얀색 바탕이잖아요.

어떻습니까.

마치 어린이 뱃속이 뻥 뚫려 있는 느낌을 주잖아요.

둘 다 흰색이니까 말이죠.

어떤 의미인 거 같나요.

(굶는 아이들을 말하는 건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결식 아동 얘기입니다.

그런데 좀 뜻밖인 건, 이 포스터가 캐나다의 시민단체가 만든 포스터라는 점입니다.

물론 선진국이라고 굶는 사람이 어디 없겠냐마는, 그래도 캐나다 정도면 이런 포스터가 만들어질 수준은 아니지 않겠냐, 이렇게 흔히 생각해볼 수 있는데, 현실은 이런 거죠..

결식 아동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 겁니다.

아이들 열 명 가운데 세 명꼴로 빈곤층으로 분류가 된다고 하구요,

음식 지원을 받긴 하지만 부족하다고 합니다.

아침을 먹지 못한 채 빈속으로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캐나다에서 백만 명 정도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캐나다가 이런 정도니 저개발국가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어쨌든 캐나다 사회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포스터인 거죠.

<질문>
그렇군요.

이번 포스터는 뭔가요. 이번에도 어린이네요.

라이터를 들고 있나요.

<답변>
네, 남자 어린이가 라이터를 들고 있죠.

불가리아에서 만든 포스터입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이런 문구가 작게 있습니다.

불가리아 미성년자 7%가 담배 광고를 보고 흡연을 시작한다는 통계입니다.

이 포스터가 만들어진 이유는요,

불가리아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아직도 담배광고를 허용하는 나라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담배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다 보니 흡연율이 34%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대략 24% 정도 되거든요.

특히 불가리아 청소년들 흡연율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10% 포인트 높다는 통계도 있어서 저렇게 담배 광고라도 금지하자는 공익 포스터가 등장한 겁니다.

지금까지 각국의 공익포스터를 살펴봤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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