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동일본 대지진 6년…여전히 떠도는 17만 명

입력 2017.03.09 (20:33) 수정 2017.03.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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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11일이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6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1년 대형 지진해일과 원전사고로 사망·실종자 수만 만 8천5백 명이 넘는 엄청난 재난이었는데요,

사고 6년 후,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사고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답변>
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피해 지역에선 아직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고, 주민들 역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이와테 현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또 다시 지진해일이 몰려와도 침수되지 않도록 흙을 높이 쌓아 기반을 다지는 겁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 봄까지 주택과 쇼핑몰 등 완공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건물 한 채도 짓지 못했습니다.

미야기 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로만 겨우 정비됐을 뿐, 온전한 마을의 모습을 갖추기까진 갈 길이 멉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지역 주민들은 고향에 가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NHK는 여전히 17만 명이 전국 각지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지진 이후 사고지역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도 상당했었잖아요. 치유가 좀 됐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물론 마음의 상처 또한 여전히 깊습니다.

NHK가 지진 피해를 본 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은 몸과 마음에 여전히 상흔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주위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것을 특히 괴로워했습니다.

최악의 원전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현 출신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각합니다.

이 지역 출신 성인 피난자 2명 중 1명이 피난지 주민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원전 집단 괴롭힘' 신고 건수가 4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중학생의 경우, 동급생들로부터 '세균'이라 불리며 유흥비를 대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질문>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는 얼만큼 진행이 됐나요?

<답변>
네.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30~40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이마저도 불확실합니다.

폐로 작업의 최대 난제인 1~3호기의 핵연료 제거는 아직 내부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자로 내부에 투입한 탐사로봇이 강력한 방사능을 이기지 못한 채 잇따라 활동을 멈춰버렸습니다.

지난해 오염수 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된 동토벽을 두고서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향후 원전 처리에만 약 215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난항이 거듭되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원래대로 2021년부터 본격 폐로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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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9 20:29:59
    • 수정2017-03-09 20:53:15
    글로벌24
<앵커 멘트>

오는 11일이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6년이 되는 날입니다.

2011년 대형 지진해일과 원전사고로 사망·실종자 수만 만 8천5백 명이 넘는 엄청난 재난이었는데요,

사고 6년 후,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사고현장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답변>
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피해 지역에선 아직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복구 작업이 더뎌지고 있고, 주민들 역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이와테 현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또 다시 지진해일이 몰려와도 침수되지 않도록 흙을 높이 쌓아 기반을 다지는 겁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 봄까지 주택과 쇼핑몰 등 완공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건물 한 채도 짓지 못했습니다.

미야기 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도로만 겨우 정비됐을 뿐, 온전한 마을의 모습을 갖추기까진 갈 길이 멉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지역 주민들은 고향에 가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NHK는 여전히 17만 명이 전국 각지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
지진 이후 사고지역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도 상당했었잖아요. 치유가 좀 됐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6년이 지났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물론 마음의 상처 또한 여전히 깊습니다.

NHK가 지진 피해를 본 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은 몸과 마음에 여전히 상흔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주위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것을 특히 괴로워했습니다.

최악의 원전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현 출신 주민들의 고통은 더 심각합니다.

이 지역 출신 성인 피난자 2명 중 1명이 피난지 주민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원전 집단 괴롭힘' 신고 건수가 4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중학생의 경우, 동급생들로부터 '세균'이라 불리며 유흥비를 대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질문>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는 얼만큼 진행이 됐나요?

<답변>
네.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30~40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이마저도 불확실합니다.

폐로 작업의 최대 난제인 1~3호기의 핵연료 제거는 아직 내부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자로 내부에 투입한 탐사로봇이 강력한 방사능을 이기지 못한 채 잇따라 활동을 멈춰버렸습니다.

지난해 오염수 유출 방지를 위해 설치된 동토벽을 두고서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향후 원전 처리에만 약 215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난항이 거듭되고 있지만, 도쿄전력은 원래대로 2021년부터 본격 폐로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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