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WBC 참패…위기의 한국 야구

입력 2017.03.13 (08:47) 수정 2017.03.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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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입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모두 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홈에서 열린 대회여서 더 충격적인 결과였죠?

<답변>
우리나라처럼 한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해서 훈련을 했는데요,

우리나라처럼 체계적으로 준비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실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우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에야 첫 훈련을 시작했을 정도인데요,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전에서 10이닝 동안 한 점, 네덜란드전에선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습니다.

상대 선발진은 좋은 투수들이었지만 5회 이후에 나온 투수들은 대부분 싱글A나 독립리그 소속이었고요,

네덜란드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는데도 이 선수들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3,4번에 포진한 김태균, 이대호 선수가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습니다.

홈에서 열린 경기로 환경도 좋았고요,

경기 일정이나 모든 면이 우리나라에게 가장 유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질문>
불과 2년 전에 열렸던 프리미어 12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승을 했는데,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뭔가요?

<답변>
일단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빠지면서 최상의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어 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대회 자체의 성격도 조금 다릅니다.

프리미어 12는 세계야구연맹, 즉 아마추어가 주관하는 대회인데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만 베스트로 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대회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프리미어 12도 준비 과정에서는 문제가 많았지만 우승을 했는데요.

어쩌면 프리미어 12에서 거둔 예상외의 성과가 이번 WBC에서는 역효과를 낸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일부에선 WBC는 별 혜택이 없는 대회여서 선수들의 동기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던데요?

<답변>
1, 2회 대회 때 미국이나 도미니카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나라들이 그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데도, WBC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텍사스의 아드리안 벨트레는 부상 속에서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벨트레는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조국 도미니카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라며 3회 대회에 이어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양키스 소속인 네덜란드의 그레고리우스 역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흔쾌히 대회에 나섰습니다.

사실 우리 선수들은 대회 출전일수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데 포함시키는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가장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질문>
저는 경기는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고 느꼈거든요?

<답변>
경기에 패할 수는 있는데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에게 패하자 일본의 이치로가 영어로 소리를 지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승부욕은 분명 우리가 본받아야할 대목입니다.

또한 5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장난스런 모습을 보인다거나, 국민의례 때 장난스러운 거수 경례 장면 등이 나오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질문>
이번 대표팀의 부진은 역대 최악의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 같죠?

<답변>
한국 야구에서 이른바 참사를 경험한 적이 여러번 있지만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가장 굴욕적인 패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타이완에 져 아테네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이완을 물론, 사회인 팀으로 구성된 일본에도 패하면서, 이른바 도하 참사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4년전 WBC에서도 네덜란드-타이완에 밀리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역대 한국 야구의 실패 역사를 돌이켜 보아도,이번만큼 실망을 준 대회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국제전의 부진은 국내 야구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네요?

<답변>
열혈 야구팬들 같은 경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일년에 2-3번 야구장에 가는 상당수 팬들은 야구에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프로야구가 관중 동원에 성공한 것은 2006년 WBC 4강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큰 영향을 미쳤거든요,

똑같은 논리라면 이번 대회의 부진은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시작되는데요 WBC의 부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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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3 08:53:48
    • 수정2017-03-13 09: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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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입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에 비해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모두 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홈에서 열린 대회여서 더 충격적인 결과였죠?

<답변>
우리나라처럼 한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해서 훈련을 했는데요,

우리나라처럼 체계적으로 준비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실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의 경우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에야 첫 훈련을 시작했을 정도인데요,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전에서 10이닝 동안 한 점, 네덜란드전에선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습니다.

상대 선발진은 좋은 투수들이었지만 5회 이후에 나온 투수들은 대부분 싱글A나 독립리그 소속이었고요,

네덜란드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는데도 이 선수들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3,4번에 포진한 김태균, 이대호 선수가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습니다.

홈에서 열린 경기로 환경도 좋았고요,

경기 일정이나 모든 면이 우리나라에게 가장 유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질문>
불과 2년 전에 열렸던 프리미어 12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승을 했는데,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뭔가요?

<답변>
일단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빠지면서 최상의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어 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대회 자체의 성격도 조금 다릅니다.

프리미어 12는 세계야구연맹, 즉 아마추어가 주관하는 대회인데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만 베스트로 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명실상부한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여서 대회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프리미어 12도 준비 과정에서는 문제가 많았지만 우승을 했는데요.

어쩌면 프리미어 12에서 거둔 예상외의 성과가 이번 WBC에서는 역효과를 낸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일부에선 WBC는 별 혜택이 없는 대회여서 선수들의 동기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던데요?

<답변>
1, 2회 대회 때 미국이나 도미니카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나라들이 그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데도, WBC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고액 연봉을 받는 텍사스의 아드리안 벨트레는 부상 속에서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벨트레는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조국 도미니카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라며 3회 대회에 이어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양키스 소속인 네덜란드의 그레고리우스 역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흔쾌히 대회에 나섰습니다.

사실 우리 선수들은 대회 출전일수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데 포함시키는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가장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질문>
저는 경기는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고 느꼈거든요?

<답변>
경기에 패할 수는 있는데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에게 패하자 일본의 이치로가 영어로 소리를 지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승부욕은 분명 우리가 본받아야할 대목입니다.

또한 5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장난스런 모습을 보인다거나, 국민의례 때 장난스러운 거수 경례 장면 등이 나오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질문>
이번 대표팀의 부진은 역대 최악의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 같죠?

<답변>
한국 야구에서 이른바 참사를 경험한 적이 여러번 있지만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가장 굴욕적인 패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타이완에 져 아테네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이완을 물론, 사회인 팀으로 구성된 일본에도 패하면서, 이른바 도하 참사를 경험했습니다.

또한 4년전 WBC에서도 네덜란드-타이완에 밀리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역대 한국 야구의 실패 역사를 돌이켜 보아도,이번만큼 실망을 준 대회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국제전의 부진은 국내 야구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네요?

<답변>
열혈 야구팬들 같은 경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일년에 2-3번 야구장에 가는 상당수 팬들은 야구에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프로야구가 관중 동원에 성공한 것은 2006년 WBC 4강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큰 영향을 미쳤거든요,

똑같은 논리라면 이번 대회의 부진은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프로야구 시범 경기가 시작되는데요 WBC의 부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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