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자녀들은 힘들다…새 학기 증후군

입력 2017.03.13 (08:40) 수정 2017.03.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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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3월, 학교마다 새 학기가 시작돼서 바쁜 시기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이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어른들도 새로운 직장이나 모임에 들어간다고 하면 긴장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기자 멘트>

저희 집도 한 명 있어요.

6살 된 둘째인데, 잘 다니던 어린이집인데, 입구까지 갔다 안 들어가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전화 받고 다시 가긴 했는데, 요즘 집집마다 전쟁입니다.

새 가방, 새 옷까지는 좋았는데, 새 환경은 아이에겐 아직 힘든가봅니다.

물론 잘 적응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변화가 설렘보다는 두려움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증상들, 밥도 안 먹고 안 일어나고 화도 내고 하는 거죠.

이런 걸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해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3월,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시기죠.

학부모는 자녀가 새 학기가 될 때마다 변화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이 큰데요.

잘 적응하면 다행이지만, 낮선 환경에의 적응!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집단생활을 처음으로 한다거나 새로운 학기, 학년이 되어서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없던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아침에 이름만 불러도 깨던 아이가 일어나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고 밥 먹는 양이 현저히 줄 수도 있습니다.

엄마들 애가 타죠, 실제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이면 새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병원을 찾는 학부모와 아이들도 많다는데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이 부쩍 늘었다는 권옥례 주부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아침마다 애들 깨우기가 쉽지가 않아요. 어르고 달래는 것도 걱정스럽고 학교 생활하는 것도 걱정스러워요.”

두 살 터울의 남매를 둔 권옥례 주부.

누나는 괜찮은데, 2학년 된 아들 동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기 때문인데요.

<녹취> “싫어~”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애들을 깨우고 밥도 차려야 하고 등교 준비도 시켜야 하는데 그 중 애들 깨워서 학교 보내는 게 가장 어려워요.”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들을 권옥례 주부는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도통 학교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녹취> 엄마 : "동현아, 학교 가야지!"

<녹취> 동현 : "나 학교 안 갈래~"

<녹취> 엄마 : "학교 안 갈 거야? 얼른 챙겨서 학교 가야지!"

등교시간에 늦을까, 엄마의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요.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나서서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녹취> 엄마 : "점퍼 입어. 빨리~ 빨리~"

<녹취> 동현 : "싫다고~"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학교 가는 걸 너무 싫어해서 걱정이에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도 걱정되고요.”

동현이는 왜 학교 가길 거부하는 걸까요?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먼저 엄마부터 상담했는데요.

큰 문제없이 잘 지냈던 동현이.

하지만 새 학기 시작되면서 아침에 일어나길 힘들어하고 학교 가기 싫다고 합니다.

동현이의 상태는 그림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뷰> 장인경(아동상담전문가) : “애착대상과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데 이를 ‘분리불안’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애착대상은 엄마죠.

엄마와 떨어지는 게 불안해서 학교 가는 게 설레기보단 두렵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인경(아동상담전문가) : “아이의 불안과 걱정이 장시간 지속되면 불면 등의 신체증상 또는 우울감 등을 느낄 수 있고요. 이로 인해 성장발육 또는 정서와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두통이나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하연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해현(서울시 강서구) : “아이가 체한 줄 알고 병원에 왔더니 체한 게 아니고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연이의 증상도 새 학기 증후군이 원인인 걸까요?

<인터뷰> 박지훈(한의사) : “학교를 다니게 되면 전에 없던 규칙이 생기고 새로운 친구들과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으로 인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다양한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통, 두통, 심할 경우 틱 같은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진단해 볼까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자주 피곤해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합니다.

또 식사량이 줄었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합니다.

작은 일에 쉽게 놀라기도 합니다.

아이가 최근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냥 지켜볼 수도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꾀병으로 생각해서 새 학기 증후군을 놓치면 아이는 우울해져서 의기소침해지고요. 자신감 하락으로 친구 관계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학습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 역할이 중요하겠죠.

함께 학교에 가서 차근차근 설명하면 어떨까요?

학교는 엄마와 떨어지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재밌게 지내는 곳, 선생님은 엄마만큼 좋은 분이라고 얘기해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한다면 억지로 깨우진 말고요. 창문을 열어 아침이 밝았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주말이라도 평상시처럼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한대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자녀에게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칭찬을 자주 해주고요. 부모가 항상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만 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건 아닙니다.

한 학부모 인터넷 카페 조사를 보면 부모의 70% 이상이 자녀의 새 학기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자녀의 친구 관계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고 새로운 선생님과의 관계, 등하교 스케줄 관리로 엄마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부모들의 새 학기 증후군, 해법은 어떤 걸까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주변 가족과 친구들에게 걱정을 털어놓는 것이 좋고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이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 학기, 새 환경 적응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 정말 힘들 겁니다.

부모의 응원이 어려움 이겨내고 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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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자녀들은 힘들다…새 학기 증후군
    • 입력 2017-03-13 08:41:55
    • 수정2017-03-13 08: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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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3월, 학교마다 새 학기가 시작돼서 바쁜 시기죠!

기억을 더듬어보면,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이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어른들도 새로운 직장이나 모임에 들어간다고 하면 긴장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기자 멘트>

저희 집도 한 명 있어요.

6살 된 둘째인데, 잘 다니던 어린이집인데, 입구까지 갔다 안 들어가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전화 받고 다시 가긴 했는데, 요즘 집집마다 전쟁입니다.

새 가방, 새 옷까지는 좋았는데, 새 환경은 아이에겐 아직 힘든가봅니다.

물론 잘 적응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변화가 설렘보다는 두려움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없던 증상들, 밥도 안 먹고 안 일어나고 화도 내고 하는 거죠.

이런 걸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해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3월,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시기죠.

학부모는 자녀가 새 학기가 될 때마다 변화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이 큰데요.

잘 적응하면 다행이지만, 낮선 환경에의 적응!

어른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집단생활을 처음으로 한다거나 새로운 학기, 학년이 되어서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없던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아침에 이름만 불러도 깨던 아이가 일어나기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고 밥 먹는 양이 현저히 줄 수도 있습니다.

엄마들 애가 타죠, 실제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4월이면 새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병원을 찾는 학부모와 아이들도 많다는데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이 부쩍 늘었다는 권옥례 주부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아침마다 애들 깨우기가 쉽지가 않아요. 어르고 달래는 것도 걱정스럽고 학교 생활하는 것도 걱정스러워요.”

두 살 터울의 남매를 둔 권옥례 주부.

누나는 괜찮은데, 2학년 된 아들 동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기 때문인데요.

<녹취> “싫어~”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애들을 깨우고 밥도 차려야 하고 등교 준비도 시켜야 하는데 그 중 애들 깨워서 학교 보내는 게 가장 어려워요.”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들을 권옥례 주부는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도통 학교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녹취> 엄마 : "동현아, 학교 가야지!"

<녹취> 동현 : "나 학교 안 갈래~"

<녹취> 엄마 : "학교 안 갈 거야? 얼른 챙겨서 학교 가야지!"

등교시간에 늦을까, 엄마의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요.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나서서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녹취> 엄마 : "점퍼 입어. 빨리~ 빨리~"

<녹취> 동현 : "싫다고~"

<인터뷰> 권옥례(경기도 김포시) : “학교 가는 걸 너무 싫어해서 걱정이에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도 걱정되고요.”

동현이는 왜 학교 가길 거부하는 걸까요?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를 찾았습니다.

먼저 엄마부터 상담했는데요.

큰 문제없이 잘 지냈던 동현이.

하지만 새 학기 시작되면서 아침에 일어나길 힘들어하고 학교 가기 싫다고 합니다.

동현이의 상태는 그림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뷰> 장인경(아동상담전문가) : “애착대상과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데 이를 ‘분리불안’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애착대상은 엄마죠.

엄마와 떨어지는 게 불안해서 학교 가는 게 설레기보단 두렵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인경(아동상담전문가) : “아이의 불안과 걱정이 장시간 지속되면 불면 등의 신체증상 또는 우울감 등을 느낄 수 있고요. 이로 인해 성장발육 또는 정서와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두통이나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하연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해현(서울시 강서구) : “아이가 체한 줄 알고 병원에 왔더니 체한 게 아니고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연이의 증상도 새 학기 증후군이 원인인 걸까요?

<인터뷰> 박지훈(한의사) : “학교를 다니게 되면 전에 없던 규칙이 생기고 새로운 친구들과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으로 인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다양한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통, 두통, 심할 경우 틱 같은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진단해 볼까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자주 피곤해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합니다.

또 식사량이 줄었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합니다.

작은 일에 쉽게 놀라기도 합니다.

아이가 최근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냥 지켜볼 수도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꾀병으로 생각해서 새 학기 증후군을 놓치면 아이는 우울해져서 의기소침해지고요. 자신감 하락으로 친구 관계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학습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 역할이 중요하겠죠.

함께 학교에 가서 차근차근 설명하면 어떨까요?

학교는 엄마와 떨어지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재밌게 지내는 곳, 선생님은 엄마만큼 좋은 분이라고 얘기해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한다면 억지로 깨우진 말고요. 창문을 열어 아침이 밝았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주말이라도 평상시처럼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한대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자녀에게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칭찬을 자주 해주고요. 부모가 항상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만 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건 아닙니다.

한 학부모 인터넷 카페 조사를 보면 부모의 70% 이상이 자녀의 새 학기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자녀의 친구 관계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고 새로운 선생님과의 관계, 등하교 스케줄 관리로 엄마 역시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부모들의 새 학기 증후군, 해법은 어떤 걸까요?

<인터뷰> 이주향(수원대 교양대학 교수) : “주변 가족과 친구들에게 걱정을 털어놓는 것이 좋고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이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 학기, 새 환경 적응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 정말 힘들 겁니다.

부모의 응원이 어려움 이겨내고 성장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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