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고 또 뜯고…보험사 직원 압박까지

입력 2017.03.14 (19:25) 수정 2017.03.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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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달업체 사장과 직원들이 짜고 한 건데, 보험금 지금이 늦어지면 금융감독원에 민원까지 접수해 보험금을 받아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정차 중이던 승합차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살짝 긁힌 정도의 가벼운 접촉 사고.

하지만 승합차 운전자 50살 이 모 씨는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2백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의 이런 보험금 타내기는 상습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배달업체 소속 직원들과 피해자와 가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겁니다.

이들은 주로 주차된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고의로 들이받고, 실제로 사고가 난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 씨 등 12명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타낸 보험금은 25건에 7천여만 원.

특히 사업이 어려워진 지난해에 14건이 집중됐습니다.

보험금을 빨리 받기 위해 보험사 직원들까지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피해 보험사 직원(음성변조) :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보상 담당자는 그 민원을 받지 않기 위해서 사고 조사나 보험금을 늦게 주지 않고 바로 줄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금도 부풀려 받았습니다.

자격증이 없는데도 오토바이 수리 사업자 등록을 해놓고, 수리비를 비싸게 책정한 겁니다.

<인터뷰> 이건아(서울 강북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조사관) : "(이 씨) 본인 또는 소속 직원들이 공모하고, 고의 교통사고를 저지른 다음, 고액의 수리 견적서를 직접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공모에 가담한 직원 10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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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뜯고 또 뜯고…보험사 직원 압박까지
    • 입력 2017-03-14 19:26:40
    • 수정2017-03-14 1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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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달업체 사장과 직원들이 짜고 한 건데, 보험금 지금이 늦어지면 금융감독원에 민원까지 접수해 보험금을 받아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정차 중이던 승합차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살짝 긁힌 정도의 가벼운 접촉 사고.

하지만 승합차 운전자 50살 이 모 씨는 병원비 등의 명목으로 2백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의 이런 보험금 타내기는 상습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배달업체 소속 직원들과 피해자와 가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겁니다.

이들은 주로 주차된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고의로 들이받고, 실제로 사고가 난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 씨 등 12명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타낸 보험금은 25건에 7천여만 원.

특히 사업이 어려워진 지난해에 14건이 집중됐습니다.

보험금을 빨리 받기 위해 보험사 직원들까지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피해 보험사 직원(음성변조) :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보상 담당자는 그 민원을 받지 않기 위해서 사고 조사나 보험금을 늦게 주지 않고 바로 줄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금도 부풀려 받았습니다.

자격증이 없는데도 오토바이 수리 사업자 등록을 해놓고, 수리비를 비싸게 책정한 겁니다.

<인터뷰> 이건아(서울 강북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조사관) : "(이 씨) 본인 또는 소속 직원들이 공모하고, 고의 교통사고를 저지른 다음, 고액의 수리 견적서를 직접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공모에 가담한 직원 10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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