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양구군 이번엔 13억 조형물…예산 ‘펑펑’

입력 2017.03.16 (21:31) 수정 2017.03.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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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금이 들어간 8억 원짜리 해시계를 설치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은 강원도의 한 자치단체가 이번에는 13억 원을 들여 스포츠 상징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전시성 조형물에 쓰는 이 자치단체는 재정 자립도가 17%에 불과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거리에 만들어진 8억 천만 원짜리 해시계.

순금 2kg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해시계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오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와서 사진 좀 찍고 그런 거 전혀 없나요?) 어쩌다. 진짜 아주 저 아래(지역)에서 오거나. 무용지물이지. 뭐."

수천만 원을 들인 조형물도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대형 양구백자 조형물은 올해 새로 설치된 겁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지난해말까지 국토정중앙을 나타내는 휘모리상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양구군의 조형물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13억 원을 들여 스포츠 상징 조형탑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녹취> 양구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 13억이 30년을 내다봤을 때 양구에서 미칠 수 있는 투자 가치는 100억 이상 되지 않을까.."

설치 효과를 분석하는 등 사전 타당성 조사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상건(양구군의원) : "순수 군비만 가지고 하는 사업은 좀 더 앞으로라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형물 만드는데 돈을 펑펑 쓰는 양구군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17%대.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 월급도 못 줍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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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① 양구군 이번엔 13억 조형물…예산 ‘펑펑’
    • 입력 2017-03-16 21:32:26
    • 수정2017-03-16 2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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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8년 금이 들어간 8억 원짜리 해시계를 설치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은 강원도의 한 자치단체가 이번에는 13억 원을 들여 스포츠 상징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전시성 조형물에 쓰는 이 자치단체는 재정 자립도가 17%에 불과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거리에 만들어진 8억 천만 원짜리 해시계.

순금 2kg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해시계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오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와서 사진 좀 찍고 그런 거 전혀 없나요?) 어쩌다. 진짜 아주 저 아래(지역)에서 오거나. 무용지물이지. 뭐."

수천만 원을 들인 조형물도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대형 양구백자 조형물은 올해 새로 설치된 겁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지난해말까지 국토정중앙을 나타내는 휘모리상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양구군의 조형물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13억 원을 들여 스포츠 상징 조형탑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녹취> 양구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 13억이 30년을 내다봤을 때 양구에서 미칠 수 있는 투자 가치는 100억 이상 되지 않을까.."

설치 효과를 분석하는 등 사전 타당성 조사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상건(양구군의원) : "순수 군비만 가지고 하는 사업은 좀 더 앞으로라도 좀 더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형물 만드는데 돈을 펑펑 쓰는 양구군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17%대.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 월급도 못 줍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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