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하루 10명 방문…‘개점휴업’ 농촌테마공원

입력 2017.03.16 (21:33) 수정 2017.03.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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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잘못된 정책으로 예산이 줄줄 새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로 농촌을 살려 보겠다며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수십여 곳의 농촌 테마공원들이 하루 방문객 열 명도 못 채우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문을 연 한 농촌테마공원.

210억 원이 투입됐지만 시설이라곤 공연장과 놀이터가 전부입니다.

전시공간은 텅 비었고 화단의 식물은 관리가 안 돼 말라죽었습니다.

경작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인데요, 하지만 시설물 하나 없고 이렇게 흙만 덮여있어서 사실상 아무런 체험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농촌테마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없는 것 같아요. 별로예요, 없어. 관광객들이 뭐 있겠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상주시는 바로 옆에 257억 원을 들여 더 큰 공원을 짓고 있습니다.

<녹취> 상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주기 위해서)."

새마을 운동을 주제로 한 이 농촌테마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110억 원이나 들었지만 역시 방문객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인근 상가 주민(음성변조) : "맨날 조용하죠, 이렇게. 사람이 거의 없죠."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조성된 농촌테마공원은 전국적으로 41곳.

세 곳 중 한 곳은 하루 방문객이 열 명 미만입니다.

<녹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봐도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하루 아침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까."

하지만 이같은 형태의 테마공원이 앞으로 36개나 더 조성될 예정입니다.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도 없이 일단 짓고보자는 식의 행정탓에 세금만 줄줄 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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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② 하루 10명 방문…‘개점휴업’ 농촌테마공원
    • 입력 2017-03-16 21:34:28
    • 수정2017-03-16 21: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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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잘못된 정책으로 예산이 줄줄 새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로 농촌을 살려 보겠다며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수십여 곳의 농촌 테마공원들이 하루 방문객 열 명도 못 채우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문을 연 한 농촌테마공원.

210억 원이 투입됐지만 시설이라곤 공연장과 놀이터가 전부입니다.

전시공간은 텅 비었고 화단의 식물은 관리가 안 돼 말라죽었습니다.

경작 체험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인데요, 하지만 시설물 하나 없고 이렇게 흙만 덮여있어서 사실상 아무런 체험활동도 할 수 없습니다.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농촌테마공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없는 것 같아요. 별로예요, 없어. 관광객들이 뭐 있겠어요."

사정이 이런데도 상주시는 바로 옆에 257억 원을 들여 더 큰 공원을 짓고 있습니다.

<녹취> 상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주기 위해서)."

새마을 운동을 주제로 한 이 농촌테마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110억 원이나 들었지만 역시 방문객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인근 상가 주민(음성변조) : "맨날 조용하죠, 이렇게. 사람이 거의 없죠."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조성된 농촌테마공원은 전국적으로 41곳.

세 곳 중 한 곳은 하루 방문객이 열 명 미만입니다.

<녹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봐도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하루 아침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까."

하지만 이같은 형태의 테마공원이 앞으로 36개나 더 조성될 예정입니다.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도 없이 일단 짓고보자는 식의 행정탓에 세금만 줄줄 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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