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도 없는데…혼인율 사상 최저

입력 2017.03.22 (21:46) 수정 2017.03.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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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조교 김모씨는 한달에 50만 원을 법니다.

아무리 아껴써도 한달 생활비로도 빠듯한 상황.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결혼은 계획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 00(대학 조교) : "한 개인도 살기 어려운 시대에 '결혼을 해라, 육아를 해라' 이건 기본 없이 무조건 응용부터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 천 6백건, 1년 전보다 2만 건 이상 줄었습니다.

1974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녹취> 이지연(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실업률이라든가 전월세 가격 지수들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경제적인 여건들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는 경향은 더 짙어졌습니다.

20년 전엔 20대 결혼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남녀 모두 서른이 넘어야 결혼을 합니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 김인혜(20대 직장인) : "'혼자여도 괜찮아' 하는 생각과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고, 직장 오래 다니고 싶은데 육아를 생각하면 그게 끊기는 느낌도 들고..."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 건수도 줄었습니다.

신혼때 이혼 보다는 결혼생활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같이 산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전보다 2배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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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도 없는데…혼인율 사상 최저
    • 입력 2017-03-22 21:47:28
    • 수정2017-03-22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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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조교 김모씨는 한달에 50만 원을 법니다.

아무리 아껴써도 한달 생활비로도 빠듯한 상황.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결혼은 계획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 00(대학 조교) : "한 개인도 살기 어려운 시대에 '결혼을 해라, 육아를 해라' 이건 기본 없이 무조건 응용부터 하자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 천 6백건, 1년 전보다 2만 건 이상 줄었습니다.

1974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녹취> 이지연(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실업률이라든가 전월세 가격 지수들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경제적인 여건들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는 경향은 더 짙어졌습니다.

20년 전엔 20대 결혼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남녀 모두 서른이 넘어야 결혼을 합니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터뷰> 김인혜(20대 직장인) : "'혼자여도 괜찮아' 하는 생각과 같은 맥락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고, 직장 오래 다니고 싶은데 육아를 생각하면 그게 끊기는 느낌도 들고..."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 건수도 줄었습니다.

신혼때 이혼 보다는 결혼생활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같이 산지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10년전보다 2배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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