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한눈에 보는 北 미사일 개발 40년

입력 2017.04.01 (08:07) 수정 2017.04.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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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핵개발이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도 전에 없는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남한은 물론이고 유사시 한반도에 배치될 인근 미군 기지,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지난 40년간 북한 정권이 집착해온 미사일 기술을 한 눈에 이해하실 수 있도록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길을 달리는 차량...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산 속, 작은 조명만을 켠 채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

곧 굉음과 함께 불꽃이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실시된 미사일 발사훈련이다.

<녹취> 北 기록영화(2014년 8월) :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로켓이 눈부신 섬광을 뿌리며 완벽한 전투적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한밤중에 직접 지휘에 나서고, 그 모습을 선전물로 내보낼 만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그리고 이런 김정은의 직속 관할 아래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조직이‘전략군’이다.

<녹취> 조선중앙TV(2012년 3월) :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하셨습니다.”

과거 ‘미사일 지도국’으로 알려져 있던 이 조직은 김정은의 집권과 함께 ‘전략로켓사령부’라는 이름으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

<녹취> 조선중앙TV(2013년 3월) : “남조선 주둔 미군 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타격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전략로켓군의 화력 타격 계획을 최종 비준하셨습니다.”

이후 북한은 이 조직을 확대 개편해 2014년, ‘전략군’이라는 이름으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다.

<녹취> 첫 北 전략군 대변인 담화(2014년 3월) : “미국은 남을 함부로 걸고 드는 못된 악습을 버려야 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

전략군의 위상도 크게 격상됐다.

전략군 사령관인 김락겸은 2014년 상장으로, 2015년엔 대장으로 2계급이나 초고속 진급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전략군이라고 하는 것은 핵을 탑재한 미사일,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부대라고 하는 점에서/ 김정은이 직접 지휘하고 지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지휘체계를 별도로 구성했다라는 점이고, 역시 그만큼 별도의 군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 역량, 비대칭 전력이 강화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단계에까지 이른 북한의 미사일.

그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로부터 소련산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온 북한은 이를 분해해 설계 방법을 추적하는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력을 쌓는다.

이후 1980년대 중반 남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스커드 미사일 개발을 완성했다.

1990년대엔 사거리를 대폭 늘려 1000km 이상 날아가는 노동미사일을 전력화해 일본도 사정권에 넣었다.

<녹취> 북한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1998년 8월, 북한은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대포동 1호를 발사한다.

사거리 약 2500킬로미터, 북한의 첫 장거리이자 다단계 미사일인 대포동 1호 발사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급격히 커지게 된다.

당시 대포동 1호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 출신 탈북민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녹취> 前 북한 미사일 개발 과학자(2011년 탈북/음성변조) : “(대포동 1호 발사 후) 김정일이 너무도 기뻐서 국방과학자들이 나하고 같이 옷을 입고 다닐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과학자)의 몸을 일일이 다 재서 옷을 한 벌씩 다 제작해 줬습니다.”

대포동 1호 발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미국에서는 그 당시에 레이건 시대부터 시작되어 오던 미사일 방어체제를 계속 개발을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서 논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그래서 럼스펠드 보고서가 북한과 이란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위협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고서가 나오니까 결국 미국에서 미국 정부가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을 지속해야 된다라는 어떤 힘을 얻게 됐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가 지속해서 개발되고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녹취> 北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2003년 2월) : “각종 화력 타격 수단들이 멸적의 탄두로 적들의 섬에 섬멸의 불벼락을 들씌웠습니다.”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최대 사거리 100 km 이상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1발을 발사한다.

이때부터 미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에 ‘KN’이라는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해 본격 감시에 들어간다.

KN-01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KN 코드명이 부여된 미사일은 모두 15종.

그 중에서도 김정은 시대 들어 특별히 주목해야 할 미사일들이 있다.

그 첫 번째가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출생 100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KN-08은 사거리가 최대 12,000km로 추정돼 미국 본토도 위협할 수 있다.

KN-08의 개량형인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KN-14도 2015년 모습을 드러냈다.

<녹취> 北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2015년 10월) : “무적의 강철 포신을 억세게 추켜든 기계화 종대들의 흐름이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두 미사일은 아직까지 한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지만, KN 코드까지 부여할 만큼 미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전문가들은 평가를 KN-08과 KN-14에 쓰이는 엔진들이 노동을 4개 묶은 거라든지 실제 무수단 엔진을2단에 사용했다든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노동 엔진과 무수단 엔진을 실제 발사에도 성공한 사례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도 실험을 필요치 않는 무기라고 평가가 되고 있고 발사도 가능하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ICBM급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미사일 대부분이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미사일이) 발사가 될 때 이미 이동식 발사대는 기지를 다 이탈하고 없는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지를 아무리 우리가 공격을 해도 북한의 미사일들은 계속 살아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이 또 공격이 가능하니까 이동식 발사대로 당연히 북한의 미사일들이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이고... 북한의 거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다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가 가능합니다.”

흔히 ‘무수단’이라 부르고 북한에서 ‘화성 10’으로 이름 지은 KN-07 역시 주목할 만한 미사일로 꼽힌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6월) : “주체 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지난해 6월, 여섯 번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무수단.

사거리 3000km급 중거리 미사일로 유사시 한반도에 배치될 괌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무기다.

나아가 무수단의 엔진 몇 개를 묶어 ICBM에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5월) : “선군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있는 과시...”

북한이 2015년 5월 처음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이 미사일은 흔히 SLBM으로 불리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식 이름은 북극성 1호, 군 당국이 붙인 코드명은 KN-11이다.

잠수함을 이용한 후방 공격이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월 13일) : “북극성-2형이 눈부신 섬광을 내뿜으며 만리대공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북극성 1호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북극성 2형’, KN-15도 위협적이다.

한반도와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데다 탱크와 같은 ‘궤도형’ 발사대를 사용하고 있다.

바퀴형 발사대보다 더 험준한 지형으로도 이동이 가능해 사전 탐지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미사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고체연료 엔진의 사용이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기습적으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하는 점이죠. 액체연료는 주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발사 징후가 노출이 되는데, 고체연료는 이미 엔진에 일체형으로 뜰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발사 징후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라고 하는 점, 그 부분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부분이죠. ”

지난해 3월, 북한 TV는 김정은 앞에 놓인 낯선 은색 물체를 공개했다.

핵탄두 모형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3월) :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습니다. ”

핵보유국이라 할지라도 핵탄두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미사일 뿐 아니라 핵탄두 역시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 되었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이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는 기술이 ICBM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있다.

결국 40년 미사일 개발의 결과 남한을 타깃으로 하는 스커드,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노동,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넣는 무수단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ICBM급 미사일 개발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과거에는 그 미사일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미사일은 핵무기를 탑재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사일 개발과 핵폭탄 개발은 같이 가는 거죠. 또 자기들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으려면 스커드부터 ICBM급 KN14까지 모든 미사일이 완성돼야 되고 그 완성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어떤 위협을 과시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미사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집권 6년 동안 50발 가까이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올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사실 김정은은 자기 목숨을 독재자인 자기 목숨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왔고 그것을 가지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지금 현재 세계적인 상황을 보면 어느 나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할 나라는 없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자기를 자기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그런 비수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거죠. 사실은. ”

북한의 미사일 개발 40년.

김정은 정권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여기에 핵기술까지 더하면서 국제사회가 규탄하는 핵질주를 하고 있다.

유사시 한반도 증원 미군을 위협하고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계획 무력화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자초하고 주변국의 군비 확대를 촉발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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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한눈에 보는 北 미사일 개발 40년
    • 입력 2017-04-01 08:25:28
    • 수정2017-04-01 08:32:38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핵개발이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도 전에 없는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남한은 물론이고 유사시 한반도에 배치될 인근 미군 기지,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오늘은 지난 40년간 북한 정권이 집착해온 미사일 기술을 한 눈에 이해하실 수 있도록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길을 달리는 차량...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산 속, 작은 조명만을 켠 채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

곧 굉음과 함께 불꽃이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실시된 미사일 발사훈련이다.

<녹취> 北 기록영화(2014년 8월) :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로켓이 눈부신 섬광을 뿌리며 완벽한 전투적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한밤중에 직접 지휘에 나서고, 그 모습을 선전물로 내보낼 만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그리고 이런 김정은의 직속 관할 아래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조직이‘전략군’이다.

<녹취> 조선중앙TV(2012년 3월) :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하셨습니다.”

과거 ‘미사일 지도국’으로 알려져 있던 이 조직은 김정은의 집권과 함께 ‘전략로켓사령부’라는 이름으로 그 실체가 드러났다.

<녹취> 조선중앙TV(2013년 3월) : “남조선 주둔 미군 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타격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전략로켓군의 화력 타격 계획을 최종 비준하셨습니다.”

이후 북한은 이 조직을 확대 개편해 2014년, ‘전략군’이라는 이름으로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다.

<녹취> 첫 北 전략군 대변인 담화(2014년 3월) : “미국은 남을 함부로 걸고 드는 못된 악습을 버려야 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

전략군의 위상도 크게 격상됐다.

전략군 사령관인 김락겸은 2014년 상장으로, 2015년엔 대장으로 2계급이나 초고속 진급했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전략군이라고 하는 것은 핵을 탑재한 미사일,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한 미사일 부대라고 하는 점에서/ 김정은이 직접 지휘하고 지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지휘체계를 별도로 구성했다라는 점이고, 역시 그만큼 별도의 군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 역량, 비대칭 전력이 강화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단계에까지 이른 북한의 미사일.

그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로부터 소련산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온 북한은 이를 분해해 설계 방법을 추적하는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력을 쌓는다.

이후 1980년대 중반 남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스커드 미사일 개발을 완성했다.

1990년대엔 사거리를 대폭 늘려 1000km 이상 날아가는 노동미사일을 전력화해 일본도 사정권에 넣었다.

<녹취> 북한 ‘대포동 1호’ 발사(1998년 8월)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켓으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1998년 8월, 북한은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재추대를 앞두고 대포동 1호를 발사한다.

사거리 약 2500킬로미터, 북한의 첫 장거리이자 다단계 미사일인 대포동 1호 발사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급격히 커지게 된다.

당시 대포동 1호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 출신 탈북민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녹취> 前 북한 미사일 개발 과학자(2011년 탈북/음성변조) : “(대포동 1호 발사 후) 김정일이 너무도 기뻐서 국방과학자들이 나하고 같이 옷을 입고 다닐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과학자)의 몸을 일일이 다 재서 옷을 한 벌씩 다 제작해 줬습니다.”

대포동 1호 발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미국에서는 그 당시에 레이건 시대부터 시작되어 오던 미사일 방어체제를 계속 개발을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서 논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그래서 럼스펠드 보고서가 북한과 이란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위협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고서가 나오니까 결국 미국에서 미국 정부가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을 지속해야 된다라는 어떤 힘을 얻게 됐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가 지속해서 개발되고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녹취> 北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험 발사(2003년 2월) : “각종 화력 타격 수단들이 멸적의 탄두로 적들의 섬에 섬멸의 불벼락을 들씌웠습니다.”

2003년 2월, 북한은 동해상으로 최대 사거리 100 km 이상의 신형 지대함 미사일 1발을 발사한다.

이때부터 미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에 ‘KN’이라는 별도의 코드명을 부여해 본격 감시에 들어간다.

KN-01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KN 코드명이 부여된 미사일은 모두 15종.

그 중에서도 김정은 시대 들어 특별히 주목해야 할 미사일들이 있다.

그 첫 번째가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출생 100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KN-08은 사거리가 최대 12,000km로 추정돼 미국 본토도 위협할 수 있다.

KN-08의 개량형인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KN-14도 2015년 모습을 드러냈다.

<녹취> 北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2015년 10월) : “무적의 강철 포신을 억세게 추켜든 기계화 종대들의 흐름이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두 미사일은 아직까지 한번도 시험 발사된 적이 없지만, KN 코드까지 부여할 만큼 미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전문가들은 평가를 KN-08과 KN-14에 쓰이는 엔진들이 노동을 4개 묶은 거라든지 실제 무수단 엔진을2단에 사용했다든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노동 엔진과 무수단 엔진을 실제 발사에도 성공한 사례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도 실험을 필요치 않는 무기라고 평가가 되고 있고 발사도 가능하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ICBM급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미사일 대부분이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미사일이) 발사가 될 때 이미 이동식 발사대는 기지를 다 이탈하고 없는 상태거든요. 그렇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지를 아무리 우리가 공격을 해도 북한의 미사일들은 계속 살아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이 또 공격이 가능하니까 이동식 발사대로 당연히 북한의 미사일들이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이고... 북한의 거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다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가 가능합니다.”

흔히 ‘무수단’이라 부르고 북한에서 ‘화성 10’으로 이름 지은 KN-07 역시 주목할 만한 미사일로 꼽힌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6월) : “주체 조선의 핵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데서 거대한 우위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지난해 6월, 여섯 번의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무수단.

사거리 3000km급 중거리 미사일로 유사시 한반도에 배치될 괌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무기다.

나아가 무수단의 엔진 몇 개를 묶어 ICBM에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주목된다.

<녹취> 조선중앙TV(2015년 5월) : “선군조선의 무진 막강한 위력의 힘있는 과시...”

북한이 2015년 5월 처음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한 이 미사일은 흔히 SLBM으로 불리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식 이름은 북극성 1호, 군 당국이 붙인 코드명은 KN-11이다.

잠수함을 이용한 후방 공격이 가능해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월 13일) : “북극성-2형이 눈부신 섬광을 내뿜으며 만리대공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북극성 1호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북극성 2형’, KN-15도 위협적이다.

한반도와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데다 탱크와 같은 ‘궤도형’ 발사대를 사용하고 있다.

바퀴형 발사대보다 더 험준한 지형으로도 이동이 가능해 사전 탐지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미사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고체연료 엔진의 사용이다.

<인터뷰> 문성묵(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기습적으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하는 점이죠. 액체연료는 주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발사 징후가 노출이 되는데, 고체연료는 이미 엔진에 일체형으로 뜰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발사 징후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라고 하는 점, 그 부분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부분이죠. ”

지난해 3월, 북한 TV는 김정은 앞에 놓인 낯선 은색 물체를 공개했다.

핵탄두 모형이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3월) :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습니다. ”

핵보유국이라 할지라도 핵탄두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미사일 뿐 아니라 핵탄두 역시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 되었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이다.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는 기술이 ICBM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있다.

결국 40년 미사일 개발의 결과 남한을 타깃으로 하는 스커드,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노동,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사정권에 넣는 무수단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ICBM급 미사일 개발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과거에는 그 미사일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미사일은 핵무기를 탑재했을 때 의미가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사일 개발과 핵폭탄 개발은 같이 가는 거죠. 또 자기들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으려면 스커드부터 ICBM급 KN14까지 모든 미사일이 완성돼야 되고 그 완성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어떤 위협을 과시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미사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집권 6년 동안 50발 가까이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올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사실 김정은은 자기 목숨을 독재자인 자기 목숨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왔고 그것을 가지려고 하고 있죠. 그런데 지금 현재 세계적인 상황을 보면 어느 나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할 나라는 없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자기를 자기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그런 비수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거죠. 사실은. ”

북한의 미사일 개발 40년.

김정은 정권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여기에 핵기술까지 더하면서 국제사회가 규탄하는 핵질주를 하고 있다.

유사시 한반도 증원 미군을 위협하고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계획 무력화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자초하고 주변국의 군비 확대를 촉발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위협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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