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앱 ‘여기 어때’ 해킹 피해…보이스 피싱까지?

입력 2017.04.04 (19:12) 수정 2017.04.0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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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명 숙박업소 애플리게이션인(어플) '여기 어때'가 해킹을 당했는데 이때 유출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일부 회원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책임회피에 급급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어플)인 '여기 어때' 입니다.

가입회원만 3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회원 4천여 명에게 특정인과 '좋은 시간 보냈느냐?'는 등의 협박성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직장인인 김 모 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나흘 지나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 김00(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전화를 받았는데 '어디 검찰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이거 도박 조직을 검거를 했는데 이게 저희 계좌가 사용이 되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자신이 아닌 남자 친구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까지 넘어갔음을 직감했습니다.

평소 피해자는 어플에 개인정보를 모두 밝히고 가입했지만, 숙박업소 어플 특성상 남자 친구 이름으로 가입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조직이 김 씨 정보를 손에 넣어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체측은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여기 어때' 관계자 : "그 제보자가 어떤 근거로 저희 쪽에 나간 정보로 그 문자를 받으셨다는 지, (그리고) 그 보이스 피싱을 받은 신지가 증거가 있으신 지..."

경찰은 지금까지 91만 명의 개인정보와 323만 건의 숙박업소 이용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2차 범죄까지 우려되지만 해당업체는 회원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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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4 19:15:21
    • 수정2017-04-04 19: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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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유명 숙박업소 애플리게이션인(어플) '여기 어때'가 해킹을 당했는데 이때 유출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일부 회원은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책임회피에 급급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어플)인 '여기 어때' 입니다.

가입회원만 3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회원 4천여 명에게 특정인과 '좋은 시간 보냈느냐?'는 등의 협박성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직장인인 김 모 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나흘 지나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녹취> 김00(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전화를 받았는데 '어디 검찰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통화를 하고 있는데 이거 도박 조직을 검거를 했는데 이게 저희 계좌가 사용이 되었다..."

그런데 상대방은 자신이 아닌 남자 친구의 이름을 거론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보이스 피싱 조직에 까지 넘어갔음을 직감했습니다.

평소 피해자는 어플에 개인정보를 모두 밝히고 가입했지만, 숙박업소 어플 특성상 남자 친구 이름으로 가입했습니다.

보이스 피싱 조직이 김 씨 정보를 손에 넣어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체측은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녹취> '여기 어때' 관계자 : "그 제보자가 어떤 근거로 저희 쪽에 나간 정보로 그 문자를 받으셨다는 지, (그리고) 그 보이스 피싱을 받은 신지가 증거가 있으신 지..."

경찰은 지금까지 91만 명의 개인정보와 323만 건의 숙박업소 이용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2차 범죄까지 우려되지만 해당업체는 회원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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