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U 세계 창] 로마 가로등 LED로 교체에 비판 여론

입력 2017.04.07 (10:53) 수정 2017.04.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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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최근 가로등을 최신 백색 LED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이를 반기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로마.

지금까지는 밤이 되면 노란색이 감도는 나트륨등이 로마 특유의 낭만을 더해줬는데요.

몇 달 전부터 오래된 가로등을 LED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밤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로마 당국이 가로등을 밝은 백색의 LED 등으로 교체하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섭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등으로 바꾸면 매년 2,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31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 기존 전구와는 달리 수은이 포함돼있지 않아 환경친화적이고, 가시성도 좋아져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가로등 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스러운 로마와 어울리지 않는 LED 등 때문에 로마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모니카 라르너(로마 거주 미국인) : "LED 등은 정말 밝고 파래서 병원 조명처럼 느껴져요."

시민단체들은 가로등 교체 작업을 중단하거나, 눈부신 LED 등의 밝기라도 조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이른바 '텐트 시티' 감옥.

다른 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외 천막 구금 시설로 1993년 감옥의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곳에 있는 7~8백 명의 재소자들은 여름에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는 불볕더위를 견뎌야 했는데요.

사슬에 함께 묶여 하는 강제 노역 등 여러 가지 비인간적인 처우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취임한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폴 펜존 보안관은 전임자의 치적으로 여겨졌던 이 텐트 시티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실내 감옥보다 오히려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이 야외 감옥을 선호하는 재소자들이 많아지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인데요.

또 이 감옥을 폐쇄하면 매년 450만 달러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드니 외곽의 한 마을….

개성 넘치는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건물은 각각 하나의 캔버스인데요.

3년 전만 해도 이 마을은 이곳저곳에 그려진 불법 그라피티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회가 앞장서 그라피티 예술가들과 건물주들을 연결해 아름다운 벽화 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브리짓 헤어(주민) : "반응이 좋아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다른 지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68,000㎡ 규모의 우메르코트 요새는 거의 천 년 동안 이 곳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 옛 영광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낡고 부서진 부분이 많은데요.

수십 년간 관리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요새의 외벽부터 보수를 하고 있는데요.

지역 문화 관리 당국은 오는 5월 말까지 전체적인 복원을 통해 요새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을 계획입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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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U 세계 창] 로마 가로등 LED로 교체에 비판 여론
    • 입력 2017-04-07 10:45:08
    • 수정2017-04-07 11:15:18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최근 가로등을 최신 백색 LED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이를 반기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로마.

지금까지는 밤이 되면 노란색이 감도는 나트륨등이 로마 특유의 낭만을 더해줬는데요.

몇 달 전부터 오래된 가로등을 LED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밤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로마 당국이 가로등을 밝은 백색의 LED 등으로 교체하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섭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등으로 바꾸면 매년 2,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31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 기존 전구와는 달리 수은이 포함돼있지 않아 환경친화적이고, 가시성도 좋아져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가로등 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스러운 로마와 어울리지 않는 LED 등 때문에 로마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모니카 라르너(로마 거주 미국인) : "LED 등은 정말 밝고 파래서 병원 조명처럼 느껴져요."

시민단체들은 가로등 교체 작업을 중단하거나, 눈부신 LED 등의 밝기라도 조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이른바 '텐트 시티' 감옥.

다른 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야외 천막 구금 시설로 1993년 감옥의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곳에 있는 7~8백 명의 재소자들은 여름에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는 불볕더위를 견뎌야 했는데요.

사슬에 함께 묶여 하는 강제 노역 등 여러 가지 비인간적인 처우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취임한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폴 펜존 보안관은 전임자의 치적으로 여겨졌던 이 텐트 시티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실내 감옥보다 오히려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이 야외 감옥을 선호하는 재소자들이 많아지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인데요.

또 이 감옥을 폐쇄하면 매년 450만 달러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드니 외곽의 한 마을….

개성 넘치는 벽화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건물은 각각 하나의 캔버스인데요.

3년 전만 해도 이 마을은 이곳저곳에 그려진 불법 그라피티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회가 앞장서 그라피티 예술가들과 건물주들을 연결해 아름다운 벽화 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브리짓 헤어(주민) : "반응이 좋아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다른 지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68,000㎡ 규모의 우메르코트 요새는 거의 천 년 동안 이 곳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굴제국의 악바르 황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 옛 영광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낡고 부서진 부분이 많은데요.

수십 년간 관리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요새의 외벽부터 보수를 하고 있는데요.

지역 문화 관리 당국은 오는 5월 말까지 전체적인 복원을 통해 요새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을 계획입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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