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학살’ 멈출 수 없다는 日 수족관들

입력 2017.04.09 (21:28) 수정 2017.04.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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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한 어촌 마을에선 매년 돌고래 수백마리를 학살하고 포획하는데요.

그 방법이 무척이나 잔인해 전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잡힌 돌고래들은 판매를 금지했지만, 일부 수족관들은 아랑곳않고 구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만 안으로 몰린 돌고래들이 어쩔줄 몰라합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바닥에 박은 쇠막대를 쳐대며 돌고래를 그물에 가둡니다.

지난 2009년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진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의 잔인한 돌고래 사냥 모습입니다.

수족관에 팔릴 일부를 잡고 난 뒤 '돌고래 학살'이 벌어집니다.

그물 속 돌고래를 작살로 사냥해, 고기로 파는 건데 바다가 온통 핏빛으로 물든 장면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매년 이런 돌고래 사냥이 계속되자,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는 이곳에서 잡힌 돌고래의 거래를 금지시켰습니다.

<인터뷰> 동물원 수족관협회 관계자(지난 2015년) : "동물원 수족관협회는 몰아가두기식으로 잡힌 돌고래의 매입을 하지 않기로..."

하지만 일본의 수족관들이 최근 '다이지'의 돌고래를 다시 사겠다며 잇따라 동물원수족관 협회를 탈퇴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자체 번식이 안되는 만큼 돌고래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시바지(동물원수족관협회 탈퇴) : "개체군을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역시 야생 돌고래를 들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울산 남구청도 올해 돌고래 학살 장소인 일본 다이지에서 2마리를 구입했습니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의 슬픈 운명이 또 다른 비극을 부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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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 학살’ 멈출 수 없다는 日 수족관들
    • 입력 2017-04-09 21:31:53
    • 수정2017-04-09 22:13:06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의 한 어촌 마을에선 매년 돌고래 수백마리를 학살하고 포획하는데요.

그 방법이 무척이나 잔인해 전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잡힌 돌고래들은 판매를 금지했지만, 일부 수족관들은 아랑곳않고 구매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만 안으로 몰린 돌고래들이 어쩔줄 몰라합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바닥에 박은 쇠막대를 쳐대며 돌고래를 그물에 가둡니다.

지난 2009년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진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의 잔인한 돌고래 사냥 모습입니다.

수족관에 팔릴 일부를 잡고 난 뒤 '돌고래 학살'이 벌어집니다.

그물 속 돌고래를 작살로 사냥해, 고기로 파는 건데 바다가 온통 핏빛으로 물든 장면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매년 이런 돌고래 사냥이 계속되자,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는 이곳에서 잡힌 돌고래의 거래를 금지시켰습니다.

<인터뷰> 동물원 수족관협회 관계자(지난 2015년) : "동물원 수족관협회는 몰아가두기식으로 잡힌 돌고래의 매입을 하지 않기로..."

하지만 일본의 수족관들이 최근 '다이지'의 돌고래를 다시 사겠다며 잇따라 동물원수족관 협회를 탈퇴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자체 번식이 안되는 만큼 돌고래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시바지(동물원수족관협회 탈퇴) : "개체군을 유지해가기 위해서는, 역시 야생 돌고래를 들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울산 남구청도 올해 돌고래 학살 장소인 일본 다이지에서 2마리를 구입했습니다.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의 슬픈 운명이 또 다른 비극을 부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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