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악취 고통…감시시설은 ‘무용지물’

입력 2017.04.10 (09:40) 수정 2017.04.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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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로 인한 고통을 여러 해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결을 위해 수억 원을 들여 감시시설을 만들었지만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요즘 부쩍 더워진 날씨에 환기를 하고 싶어도 창문을 마음대로 열 수 없습니다.

악취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밤 10시 반이나 11시경에 심각한데, 그때는 문을 못 열어 놓을 정도입니다. 열어 놓으면 플라스틱 태우는 냄새도 나고."

대구시 조사 결과 인근 주민센터와 학교, 상가에서 톨루엔과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악취 물질이 많게는 17가지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이갑순(염색단지 인근 주민) : "밤으로도 (악취가)나고, 아침으로도 나고 말도 못해요. 나도 이 동네 20년 넘게 살았는데 항상 그랬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대구시는 지난해 7억여 원을 들여 악취 감시센터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감지할 수 있는 악취물질이 9가지로 환경부 지정 22가지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악취 배출 지점도 정확히 찾아낼 수 없어 실제 단속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현주(대구 서구청 대기개선팀장) : "민원이 들어오면 여기서 전화를 받고 CCTV를 확인하고 바로 현장을 갈 수 있으니까."

악취 측정 결과도 주민들의 체감도와 차이가 크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시체계의 허술함 속에 주민들은 기약도 없이 악취의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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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년째 악취 고통…감시시설은 ‘무용지물’
    • 입력 2017-04-10 09:42:42
    • 수정2017-04-10 1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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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로 인한 고통을 여러 해째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해결을 위해 수억 원을 들여 감시시설을 만들었지만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염색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요즘 부쩍 더워진 날씨에 환기를 하고 싶어도 창문을 마음대로 열 수 없습니다.

악취 때문입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밤 10시 반이나 11시경에 심각한데, 그때는 문을 못 열어 놓을 정도입니다. 열어 놓으면 플라스틱 태우는 냄새도 나고."

대구시 조사 결과 인근 주민센터와 학교, 상가에서 톨루엔과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악취 물질이 많게는 17가지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이갑순(염색단지 인근 주민) : "밤으로도 (악취가)나고, 아침으로도 나고 말도 못해요. 나도 이 동네 20년 넘게 살았는데 항상 그랬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대구시는 지난해 7억여 원을 들여 악취 감시센터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감지할 수 있는 악취물질이 9가지로 환경부 지정 22가지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악취 배출 지점도 정확히 찾아낼 수 없어 실제 단속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현주(대구 서구청 대기개선팀장) : "민원이 들어오면 여기서 전화를 받고 CCTV를 확인하고 바로 현장을 갈 수 있으니까."

악취 측정 결과도 주민들의 체감도와 차이가 크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감시체계의 허술함 속에 주민들은 기약도 없이 악취의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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