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위력 어느 정도길래…6초면 ‘활활’

입력 2017.04.10 (19:17) 수정 2017.04.10 (19: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년 산불의 절반이 봄철에 발생한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인데요.

봄철 산불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강나루 기자가 실험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산등성이를 타고 이틀간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산불.

축구장 100개 면적 산림 75만 제곱미터를 집어삼켰습니다.

지난달 강릉 대형 산불을 비롯해 올봄에만 전국에서 2백 건이 넘는 산불이 났습니다.

예년보다 강수량은 적고 고온 건조한 날은 늘면서 지난해 3, 4월의 산불 발생 건수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1년 중에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때가 바로 3월과 4월입니다.

날씨는 건조하고, 바람은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최근 산불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봄철 산불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바람이 없을 땐 건조한 낙엽 3미터가 다 타는데 9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봄철 평균 풍속인 초속 6미터 조건에서 실험해보니 16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 환경과 같은 경사 조건에선 불과 6초면 낙엽이 모두 잿더미로 변합니다.

<인터뷰> 권춘근(박사/국립산림과학원) : "바람이 불게 되거나 경사조건이 부여가 되게 되면 이 각이 상당히 좁아집니다. 좁아지면서 불이 가는 면적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거죠. 이러한 원인 때문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이 된다는 겁니다."

습기를 머금은 낙엽, 건조한 낙엽을 비교해봐도 발화 속도의 차이는 뚜렷합니다.

산림청은 봄철 논두렁 태우기와 담배꽁초 등 행락객 증가로 인한 실화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봄철 산불 위력 어느 정도길래…6초면 ‘활활’
    • 입력 2017-04-10 19:22:00
    • 수정2017-04-10 19:26:44
    뉴스 7
<앵커 멘트>

1년 산불의 절반이 봄철에 발생한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인데요.

봄철 산불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강나루 기자가 실험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산등성이를 타고 이틀간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산불.

축구장 100개 면적 산림 75만 제곱미터를 집어삼켰습니다.

지난달 강릉 대형 산불을 비롯해 올봄에만 전국에서 2백 건이 넘는 산불이 났습니다.

예년보다 강수량은 적고 고온 건조한 날은 늘면서 지난해 3, 4월의 산불 발생 건수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1년 중에 산불이 가장 많이 나는 때가 바로 3월과 4월입니다.

날씨는 건조하고, 바람은 매우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최근 산불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봄철 산불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바람이 없을 땐 건조한 낙엽 3미터가 다 타는데 9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봄철 평균 풍속인 초속 6미터 조건에서 실험해보니 16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 환경과 같은 경사 조건에선 불과 6초면 낙엽이 모두 잿더미로 변합니다.

<인터뷰> 권춘근(박사/국립산림과학원) : "바람이 불게 되거나 경사조건이 부여가 되게 되면 이 각이 상당히 좁아집니다. 좁아지면서 불이 가는 면적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거죠. 이러한 원인 때문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이 된다는 겁니다."

습기를 머금은 낙엽, 건조한 낙엽을 비교해봐도 발화 속도의 차이는 뚜렷합니다.

산림청은 봄철 논두렁 태우기와 담배꽁초 등 행락객 증가로 인한 실화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