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비밀 문서 30년 만에 공개

입력 2017.04.11 (12:06) 수정 2017.04.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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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서 냉전이 막바지를 향하던 1980년대 한중 관계와 북미 관계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이른바 '모란' 구상이 한·미 주도로 추진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비밀 제한 30년이 지나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6년 5월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에 대비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모란'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북한과 당시 소련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중공이 우려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공이 한반도 문제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이를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왔다고 돼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정식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했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문건에는 모란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한미간 협의 경과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 관리와의 접촉을 완화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사교 행사 때 북한 관리가 접근해 오면 대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차관은 우리가 중공과의 직접 교류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미국 대사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란' 구상이 미국이 북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한국과 중공의 교류를 추진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들은 비밀 유지 기간 30년이 지난 외교문서 1,474권, 23만 여 쪽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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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비밀 문서 30년 만에 공개
    • 입력 2017-04-11 12:07:48
    • 수정2017-04-11 13: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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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서 냉전이 막바지를 향하던 1980년대 한중 관계와 북미 관계를 동시에 개선하려는 이른바 '모란' 구상이 한·미 주도로 추진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비밀 제한 30년이 지나 공개된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6년 5월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에 대비해 외교부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모란'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북한과 당시 소련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중공이 우려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공이 한반도 문제에 전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이를 외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왔다고 돼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정식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했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문건에는 모란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한미간 협의 경과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 관리와의 접촉을 완화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사교 행사 때 북한 관리가 접근해 오면 대화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외교차관은 우리가 중공과의 직접 교류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미국 대사에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란' 구상이 미국이 북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한국과 중공의 교류를 추진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들은 비밀 유지 기간 30년이 지난 외교문서 1,474권, 23만 여 쪽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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