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남부의 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 외

입력 2017.04.14 (08:48) 수정 2017.04.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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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만남!

두 정상이 만난 이곳은 어디일까요?

미국 남부 플로리다 해안가에 있는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 입니다.

'남부의 백악관'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곳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장소로 활용한다는 뜻인데요.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이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입니다.

공식 취임한 지 12주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6번의 주말을 마라라고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활절 휴일도 마라라고에서 보냅니다.

<인터뷰> 숀 스파이서(미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올해 부활절 휴일을 플로리다에서 보냅니다. 일요일에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사랑'이 대단한데요.

사실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은 따로 있습니다.

메릴랜드 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 이전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까지만 해도 자주 거론되던 곳인데요.

지금은 '마라라고'에 그 유명세를 내준 듯합니다.

캠프 데이비드 대신, 마라라고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비입니다.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방문할 때마다 하루 평균 6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만 원 정도가 쓰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은 경호에 투입되는 경찰 수당이라고 하는데요.

마라라고가 위치한 팜 비치 카운티는 경호 인력에, 비용까지 그야말로 '골머리'입니다.

<녹취> 릭 브래드 쇼(팜 비치 카운티 경찰국장) : "12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휴가도 취소해야 하고요. 우리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인력을 투입해야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에 돈을 많이 쓴다면서 비난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쓴 경비만 우리 돈으로 250억 원, 오바마 대통령의 2년 치 여행경비와 맞먹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 추세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1년 경비가 오바마 대통령이 8년 동안 쓴 경비를 넘길 정도라고 하니까, 얼마나 큰 비용이 들고 있는지 아시겠죠.

트럼프가 마라라고를 자주 노출시키면서 '재산 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원래도 비쌌던 이 리조트의 가입비는 최근 2배 정도 올라서 2억 3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비용 문제에, 홍보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이번 연휴에도 마라라고로 향한 트럼프.

앞으로도 발길이 계속될까요?

'남부 백악관'이라는 명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철수…‘성범죄’ 논란 얼룩

아이티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13년 만에 철수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는 10월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끝내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국 안정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아이티 평화유지군, 최근 '성범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이티 평화유지군 가운데 적어도 134명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유엔의 내부 조사보고서와 피해자 취재 내용을 공개한 겁니다.

가해 군인 대부분은 모국으로 돌아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이었던 네팔군 기지에서 콜레라균이 퍼져, 아이티 국민 9천 5백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란 테헤란, 마라톤 완주 위한 여성들의 ‘비밀 레이스’

이란 테헤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논란 끝에 여성들에게도 참가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그런데, 대회 주최 측의 요구가 까다로웠습니다.

머리와 몸을 가리는 복장을 해야 하고, 또 남성들과 함께 달릴 수 없도록 한 겁니다.

여성 참가자들을 가장 좌절하게 했던 건, '10km'짜리 단축 코스만 참가를 허용했다는 겁니다.

마라톤을 사랑한다면, 남성과 여성 가릴 것 없이 42.2km를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죠.

고민하던 여성들은 '비밀 레이스'를 열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다른 장소에 모여서 32km를 '미리' 달린 겁니다.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해 마저 10km를 달린 여성들, 우여곡절 끝에 42.2km를 완주해낼 수 있었습니다.

‘보그’ 영국판, 새 편집장에 첫 흑인 남성

이번엔 성별 장벽을 깬 남성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유명 패션 잡지죠, '보그(Vogue)' 영국판을 이끌게 될 새로운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흑인 남성입니다.

보그 영국판이 처음 출간된 1916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 탄생한 '남자' 편집장이고요.

'흑인' 편집장으로는 다른 나라의 '보그'까지 통틀어, 처음입니다.

에닌풀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는데요.

18살부터 패션 잡지 업계에서 일해왔는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영국 제국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보그의 이번 인사가 '장벽을 깬' 결정이라면서 업계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동물 외교관’ 중국 판다, 인기 스타 등극

네덜란드에 자이언트 판다 2마리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에서 이제 막, 도착한 판다들입니다.

판다는 이미 네덜란드의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거리에는 판다 모양 깃발이 걸리고, 판다 인형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동물원은 판다를 위해 아예 중국풍의 건물을 지어버렸습니다.

네덜란드는 판다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0년 넘게 애를 썼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외교적 목적으로, 우호 국가에 판다를 보내는데요.

'판다 외교' 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두 쌍의 판다를 보니, '동물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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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남부의 백악관’, 마라라고 리조트 외
    • 입력 2017-04-14 08:51:19
    • 수정2017-04-14 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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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만남!

두 정상이 만난 이곳은 어디일까요?

미국 남부 플로리다 해안가에 있는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 입니다.

'남부의 백악관'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곳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장소로 활용한다는 뜻인데요.

지난 2월, 일본 아베 총리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이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입니다.

공식 취임한 지 12주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6번의 주말을 마라라고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활절 휴일도 마라라고에서 보냅니다.

<인터뷰> 숀 스파이서(미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올해 부활절 휴일을 플로리다에서 보냅니다. 일요일에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사랑'이 대단한데요.

사실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은 따로 있습니다.

메릴랜드 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 이전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까지만 해도 자주 거론되던 곳인데요.

지금은 '마라라고'에 그 유명세를 내준 듯합니다.

캠프 데이비드 대신, 마라라고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경비입니다.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방문할 때마다 하루 평균 6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만 원 정도가 쓰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은 경호에 투입되는 경찰 수당이라고 하는데요.

마라라고가 위치한 팜 비치 카운티는 경호 인력에, 비용까지 그야말로 '골머리'입니다.

<녹취> 릭 브래드 쇼(팜 비치 카운티 경찰국장) : "12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휴가도 취소해야 하고요. 우리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인력을 투입해야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에 돈을 많이 쓴다면서 비난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쓴 경비만 우리 돈으로 250억 원, 오바마 대통령의 2년 치 여행경비와 맞먹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런 추세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1년 경비가 오바마 대통령이 8년 동안 쓴 경비를 넘길 정도라고 하니까, 얼마나 큰 비용이 들고 있는지 아시겠죠.

트럼프가 마라라고를 자주 노출시키면서 '재산 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원래도 비쌌던 이 리조트의 가입비는 최근 2배 정도 올라서 2억 3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비용 문제에, 홍보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이번 연휴에도 마라라고로 향한 트럼프.

앞으로도 발길이 계속될까요?

'남부 백악관'이라는 명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철수…‘성범죄’ 논란 얼룩

아이티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13년 만에 철수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는 10월로 평화유지군 파견을 끝내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국 안정을 돕기 위해 파견됐던 아이티 평화유지군, 최근 '성범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이티 평화유지군 가운데 적어도 134명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유엔의 내부 조사보고서와 피해자 취재 내용을 공개한 겁니다.

가해 군인 대부분은 모국으로 돌아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이었던 네팔군 기지에서 콜레라균이 퍼져, 아이티 국민 9천 5백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란 테헤란, 마라톤 완주 위한 여성들의 ‘비밀 레이스’

이란 테헤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논란 끝에 여성들에게도 참가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그런데, 대회 주최 측의 요구가 까다로웠습니다.

머리와 몸을 가리는 복장을 해야 하고, 또 남성들과 함께 달릴 수 없도록 한 겁니다.

여성 참가자들을 가장 좌절하게 했던 건, '10km'짜리 단축 코스만 참가를 허용했다는 겁니다.

마라톤을 사랑한다면, 남성과 여성 가릴 것 없이 42.2km를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겠죠.

고민하던 여성들은 '비밀 레이스'를 열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다른 장소에 모여서 32km를 '미리' 달린 겁니다.

택시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해 마저 10km를 달린 여성들, 우여곡절 끝에 42.2km를 완주해낼 수 있었습니다.

‘보그’ 영국판, 새 편집장에 첫 흑인 남성

이번엔 성별 장벽을 깬 남성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유명 패션 잡지죠, '보그(Vogue)' 영국판을 이끌게 될 새로운 편집장, '에드워드 에닌풀'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흑인 남성입니다.

보그 영국판이 처음 출간된 1916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 탄생한 '남자' 편집장이고요.

'흑인' 편집장으로는 다른 나라의 '보그'까지 통틀어, 처음입니다.

에닌풀은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는데요.

18살부터 패션 잡지 업계에서 일해왔는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영국 제국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보그의 이번 인사가 '장벽을 깬' 결정이라면서 업계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동물 외교관’ 중국 판다, 인기 스타 등극

네덜란드에 자이언트 판다 2마리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에서 이제 막, 도착한 판다들입니다.

판다는 이미 네덜란드의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거리에는 판다 모양 깃발이 걸리고, 판다 인형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동물원은 판다를 위해 아예 중국풍의 건물을 지어버렸습니다.

네덜란드는 판다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0년 넘게 애를 썼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외교적 목적으로, 우호 국가에 판다를 보내는데요.

'판다 외교' 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두 쌍의 판다를 보니, '동물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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