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만 ‘4시 퇴근’ 민간기업은 ‘0’…실효성 논란

입력 2017.04.15 (06:35) 수정 2017.04.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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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장인들이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어제 공직사회부터 시작됐는데, 출발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자는 취지인데 정작 민간기업의 참여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만을 위한 제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

인사혁신처 진선미 주무관이 두 시간 일찍 퇴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청사를 나와 향한 곳은 5살 딸이 있는 어린이집.

<녹취> "지인아~"

도서관에서 10살 아들까지 만나 즐거운 금요일을 '일찍' 시작합니다.

<인터뷰> 진선미(인사혁신처 주무관) : "이야기도 하다가 느긋하게 저녁도 먹고 또 숙제도 봐주고 또 필요한 것, 그런 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입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먼저 2시간의 연장 근무를 한 뒤, 금요일 하루 그만큼 앞당겨 퇴근합니다.

어제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는 정부 모든 부처가 이 같은 '조기 퇴근제'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녹취> A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이들이 있는 가정일 경우는 가족 여행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녹취> B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무래도 긴급 상황이 생기거나 할 때는 4시에 퇴근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특히 민간기업까지 확대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였지만, 제도 발표 두 달이 돼가는데도 아직 참여 기업이 없습니다.

<녹취> 김관우(회사원) : "조기퇴근 하는 것 자체가 그냥 겉으로 얘기하는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먼저 제도를 시행한 일본 역시 참여 기업은 천여 곳, 전체의 3.7%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들만 혜택을 누리는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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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만 ‘4시 퇴근’ 민간기업은 ‘0’…실효성 논란
    • 입력 2017-04-15 06:37:48
    • 수정2017-04-15 07: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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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장인들이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어제 공직사회부터 시작됐는데, 출발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자는 취지인데 정작 민간기업의 참여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만을 위한 제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

인사혁신처 진선미 주무관이 두 시간 일찍 퇴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청사를 나와 향한 곳은 5살 딸이 있는 어린이집.

<녹취> "지인아~"

도서관에서 10살 아들까지 만나 즐거운 금요일을 '일찍' 시작합니다.

<인터뷰> 진선미(인사혁신처 주무관) : "이야기도 하다가 느긋하게 저녁도 먹고 또 숙제도 봐주고 또 필요한 것, 그런 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입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먼저 2시간의 연장 근무를 한 뒤, 금요일 하루 그만큼 앞당겨 퇴근합니다.

어제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는 정부 모든 부처가 이 같은 '조기 퇴근제'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녹취> A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이들이 있는 가정일 경우는 가족 여행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녹취> B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무래도 긴급 상황이 생기거나 할 때는 4시에 퇴근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특히 민간기업까지 확대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였지만, 제도 발표 두 달이 돼가는데도 아직 참여 기업이 없습니다.

<녹취> 김관우(회사원) : "조기퇴근 하는 것 자체가 그냥 겉으로 얘기하는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먼저 제도를 시행한 일본 역시 참여 기업은 천여 곳, 전체의 3.7%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들만 혜택을 누리는 보여주기식 정책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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