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공간’ 팽목항…1,091일의 기록

입력 2017.04.17 (12:26) 수정 2017.04.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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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은 통곡과 기다림, 추모의 공간이 됐습니다.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지만 3년 동안 팽목항에 새겨진 아픔과 교훈은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팽목항 1091일의 기록을 곽선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생사의 갈림길에서 돌아온 생존자들을 맞이한 팽목항,

<녹취> "넘어진다, 천천히 해, 천천히."

조용하던 어촌 항구는 안도와 슬픔과 분노가 뒤섞였습니다.

세월호를 삼킨 바다는 멀었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배가 있는 팽목항이 자연스레 기다림의 공간이 됐습니다.

시신이 수습될 때마다 통곡이 넘쳤고,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을 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수중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끝내 돌아오지 못한 9명.

그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녹취> 허흥환(미수습자 가족/지난 1월 8일) : "저희는 딸을 찾아야 이곳을 떠나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3년 가까운 기다림 속에 다시 떠오른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고, 팽목항은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추모의 장소입니다.

<인터뷰> 김예림(추모객) :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라는 의미가 있는 장소니까 이런게(추모 상징물) 없었어도 왔을거 같아요."

<인터뷰> 김영안(마을 주민) : "팽목등대에 가서 보면 아이들 사진이 걸려 있고 하면 가슴 아프죠."

팽목방파제의 기록들은 곧 철거돼 2018년 인근에 완공될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옮겨집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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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의 공간’ 팽목항…1,091일의 기록
    • 입력 2017-04-17 12:28:40
    • 수정2017-04-17 13: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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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은 통곡과 기다림, 추모의 공간이 됐습니다.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지만 3년 동안 팽목항에 새겨진 아픔과 교훈은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팽목항 1091일의 기록을 곽선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생사의 갈림길에서 돌아온 생존자들을 맞이한 팽목항,

<녹취> "넘어진다, 천천히 해, 천천히."

조용하던 어촌 항구는 안도와 슬픔과 분노가 뒤섞였습니다.

세월호를 삼킨 바다는 멀었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배가 있는 팽목항이 자연스레 기다림의 공간이 됐습니다.

시신이 수습될 때마다 통곡이 넘쳤고,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은 노란 리본을 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수중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끝내 돌아오지 못한 9명.

그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녹취> 허흥환(미수습자 가족/지난 1월 8일) : "저희는 딸을 찾아야 이곳을 떠나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3년 가까운 기다림 속에 다시 떠오른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고, 팽목항은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모두에게 추모의 장소입니다.

<인터뷰> 김예림(추모객) :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라는 의미가 있는 장소니까 이런게(추모 상징물) 없었어도 왔을거 같아요."

<인터뷰> 김영안(마을 주민) : "팽목등대에 가서 보면 아이들 사진이 걸려 있고 하면 가슴 아프죠."

팽목방파제의 기록들은 곧 철거돼 2018년 인근에 완공될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옮겨집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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