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투자”…종교 지도자 행세하며 유사수신

입력 2017.04.18 (12:12) 수정 2017.04.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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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교 지도자를 사칭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믿음을 주기 위해 신학대 교수까지 동원했는데, 실제로는 종교와는 관계 없이 오로지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이 손짓에 맞춰 찬송가를 부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예배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설명회 자리였습니다.

53살 박 모 씨 등은 2010년부터 종교 단체를 빙자해 교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고는 벤처기업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면 최고 8%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교인들을 유혹했습니다.

박 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모두 150여 명으로 부터 2백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들은 뒷 사람의 투자금을 앞 사람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들은 또 신학대 교수와 외부 종교 지도자 등을 투자 설명회에 초청해 자신들이 세계적인 종교단체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내부 조직원들에게는 "신의 명령인 만큼 투자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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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으로 투자”…종교 지도자 행세하며 유사수신
    • 입력 2017-04-18 12:13:25
    • 수정2017-04-18 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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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교 지도자를 사칭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믿음을 주기 위해 신학대 교수까지 동원했는데, 실제로는 종교와는 관계 없이 오로지 범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에 모인 사람들이 손짓에 맞춰 찬송가를 부릅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예배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설명회 자리였습니다.

53살 박 모 씨 등은 2010년부터 종교 단체를 빙자해 교인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고는 벤처기업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면 최고 8%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교인들을 유혹했습니다.

박 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모두 150여 명으로 부터 2백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들은 뒷 사람의 투자금을 앞 사람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해왔습니다.

이들은 또 신학대 교수와 외부 종교 지도자 등을 투자 설명회에 초청해 자신들이 세계적인 종교단체인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내부 조직원들에게는 "신의 명령인 만큼 투자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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