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동남아서 ‘구걸 여행객’ 등장…왜?

입력 2017.04.18 (20:35) 수정 2017.04.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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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구걸'하는 서양 배낭여행객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들을 바라보는 현지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합니다.

방콕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서양인 배낭여행자들이 이른바 '구걸' 행위를 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무전여행을 하는 배낭여행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장기간 여행을 하다 보니 부족한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하는 겁니다.

<녹취> 배낭여행자 : "히치하이킹을 하면 교통비는 절약할 수 있지만, 식비와 숙박하는데는 돈이 들기 때문에 (구걸을 해서 돈을 버는 거죠)."

대부분 배낭여행자들은 "여행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팻말을 들고 서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엽서나 그림을 팔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이른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구걸 행위를 하는 배낭여행자가 많다 보니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배낭여행자를 뜻하는 백패커와 구걸하다는 뜻의 벡을 (beg)을 붙여 '배그패커'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구걸 행위를 통해 교통비는 물론 식비와 숙박비 등 여행 경비 전반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질문>
현지 주민들이 배낭여행자들을 곱지 앟은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현지인들은 배낭여행자의 '구걸' 행위 자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값비싼 여행 장비와 카메라를 가진 관광객들이 돈을 구걸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동남아시아 현지인들은 배낭여행자들이 단순히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낭여행자들로 인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음식을 사거나 아이들 학비를 대기 위해 구걸을 하는 빈민가 사람들의 생계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배낭여행자들은 해당 나라의 법도 무시한 채 구걸 행위를 하기도 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취업비자를 가진 외국인에게만 길거리 공연이 허용되지만, 배낭여행자들은 버젓이 공연을 통해 구걸을 하고, 그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저는 정말로 돈이 없어 구걸을 할 수밖에 없는 여행자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를 악용하는 일부 여행자들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진 거겠죠?

<답변>
네. 더 큰 문제는 일부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이 '구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있습니다.

한 외국인 배낭여행자는 구걸을 통해 번 돈으로 호화로운 세계 여행을 다녀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이 남성은 낮에는 아픈 다리를 보여주며 구걸을 했고, 번 돈으로 고급 호텔에서 숙박하고 유흥을 즐겼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탓에 이 남성은 현재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입국 금지를 당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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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8 20:32:17
    • 수정2017-04-18 20:47:15
    글로벌24
<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구걸'하는 서양 배낭여행객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들을 바라보는 현지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합니다.

방콕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서양인 배낭여행자들이 이른바 '구걸' 행위를 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무전여행을 하는 배낭여행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장기간 여행을 하다 보니 부족한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을 하는 겁니다.

<녹취> 배낭여행자 : "히치하이킹을 하면 교통비는 절약할 수 있지만, 식비와 숙박하는데는 돈이 들기 때문에 (구걸을 해서 돈을 버는 거죠)."

대부분 배낭여행자들은 "여행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팻말을 들고 서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엽서나 그림을 팔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 이른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입니다.

구걸 행위를 하는 배낭여행자가 많다 보니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배낭여행자를 뜻하는 백패커와 구걸하다는 뜻의 벡을 (beg)을 붙여 '배그패커'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구걸 행위를 통해 교통비는 물론 식비와 숙박비 등 여행 경비 전반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질문>
현지 주민들이 배낭여행자들을 곱지 앟은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현지인들은 배낭여행자의 '구걸' 행위 자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값비싼 여행 장비와 카메라를 가진 관광객들이 돈을 구걸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동남아시아 현지인들은 배낭여행자들이 단순히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낭여행자들로 인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음식을 사거나 아이들 학비를 대기 위해 구걸을 하는 빈민가 사람들의 생계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배낭여행자들은 해당 나라의 법도 무시한 채 구걸 행위를 하기도 해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취업비자를 가진 외국인에게만 길거리 공연이 허용되지만, 배낭여행자들은 버젓이 공연을 통해 구걸을 하고, 그 돈으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저는 정말로 돈이 없어 구걸을 할 수밖에 없는 여행자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를 악용하는 일부 여행자들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진 거겠죠?

<답변>
네. 더 큰 문제는 일부 외국인 배낭여행자들이 '구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데 있습니다.

한 외국인 배낭여행자는 구걸을 통해 번 돈으로 호화로운 세계 여행을 다녀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출신의 이 남성은 낮에는 아픈 다리를 보여주며 구걸을 했고, 번 돈으로 고급 호텔에서 숙박하고 유흥을 즐겼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탓에 이 남성은 현재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입국 금지를 당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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