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유통비용 쏙 뺀다…농산물 직거래 바람

입력 2017.04.18 (21:31) 수정 2017.04.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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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양파 냄새가 진동하면 그곳이 무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남 무안에선 요즘 햇 양파 수확이 한창입니다.

무안 농민들은 양파 농사로 얼마를 벌 수 있을 까요?

밭에서 나온 양파는 대형마트에서 2킬로그램 기준 4천2백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역추적해보니 농민이 실제 손에 쥔 돈은 700원에 불과했습니다.

출고가에 운송비, 포장비가 붙어서 산지 유통가격은 천600원이 되고 이후 도매시장 법인 중도매인, 소매상을 거치며 가격이 무려 6배나 뛴 겁니다.

결국 소비자가의 80%가 유통비용인 셈이죠.

배추나 무도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복잡한 유통구조는 가격 거품을 불러오는데요.

최근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는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부터 천 원 경매 들어가겠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손에 넣은 건 안동 소주입니다.

실제 매장으로 가보니 전국 30여 개 생산 농가에서 배송한 지역 특산물들이 도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납니다.

도농 직거래 장터입니다.

<인터뷰> 손명희(서울시 가락동) : "다시마로 만든 쌀…. 특이해요. 생각보다는 저렴하더라고요."

매주 화요일이면 이 동네 여성 농민들이 바빠집니다.

<녹취> "두릅 왔어요."

각자 수확한 농산물들을 한 상자씩 나눠 담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매달되는 일명 꾸러미입니다.

4인 가족 기준 한 상자값은 2만 6천5백 원, 대형마트 제품과 같은 구성으로 가격을 비교하니 20% 가량 저렴합니다.

<인터뷰> 안순애(농민) : "도매상있죠, 소매상있죠, 다 제외하고 소비자한테 직접 가니까 우리도 마진이 더 있을 수 있고."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실제 농축산물 유통 비용이 크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지 간 직거래,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관행이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8천억 원 이상 유통 비용을 줄였습니다.

<녹취> "방금 캔건데 이렇게 바지에다 쓱쓱."

SNS 등으로 소비자와 1:1 판로를 개척한 청년 농부들도 한 몫을 했습니다.

농가에 부는 이른바 직구 바람, 정부는 직거래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올해 유통 비용을 1조 원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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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8 21:33:09
    • 수정2017-04-18 21: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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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양파 냄새가 진동하면 그곳이 무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남 무안에선 요즘 햇 양파 수확이 한창입니다.

무안 농민들은 양파 농사로 얼마를 벌 수 있을 까요?

밭에서 나온 양파는 대형마트에서 2킬로그램 기준 4천2백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역추적해보니 농민이 실제 손에 쥔 돈은 700원에 불과했습니다.

출고가에 운송비, 포장비가 붙어서 산지 유통가격은 천600원이 되고 이후 도매시장 법인 중도매인, 소매상을 거치며 가격이 무려 6배나 뛴 겁니다.

결국 소비자가의 80%가 유통비용인 셈이죠.

배추나 무도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복잡한 유통구조는 가격 거품을 불러오는데요.

최근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는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지금부터 천 원 경매 들어가겠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손에 넣은 건 안동 소주입니다.

실제 매장으로 가보니 전국 30여 개 생산 농가에서 배송한 지역 특산물들이 도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납니다.

도농 직거래 장터입니다.

<인터뷰> 손명희(서울시 가락동) : "다시마로 만든 쌀…. 특이해요. 생각보다는 저렴하더라고요."

매주 화요일이면 이 동네 여성 농민들이 바빠집니다.

<녹취> "두릅 왔어요."

각자 수확한 농산물들을 한 상자씩 나눠 담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매달되는 일명 꾸러미입니다.

4인 가족 기준 한 상자값은 2만 6천5백 원, 대형마트 제품과 같은 구성으로 가격을 비교하니 20% 가량 저렴합니다.

<인터뷰> 안순애(농민) : "도매상있죠, 소매상있죠, 다 제외하고 소비자한테 직접 가니까 우리도 마진이 더 있을 수 있고."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실제 농축산물 유통 비용이 크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지 간 직거래,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관행이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8천억 원 이상 유통 비용을 줄였습니다.

<녹취> "방금 캔건데 이렇게 바지에다 쓱쓱."

SNS 등으로 소비자와 1:1 판로를 개척한 청년 농부들도 한 몫을 했습니다.

농가에 부는 이른바 직구 바람, 정부는 직거래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해 올해 유통 비용을 1조 원까지 절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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