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지역 이재민 230여 가구,700여 명

입력 2002.08.08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던 강원도 영월군에도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참혹한 현장을 정창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번듯한 외모를 자랑했던 빌라단지가 강물에 휩쓸린 뒤 한순간에 전혀 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물에 젖은 옷장과 흙투성이 옷가지, 그리고 가재도구가 주차장에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낮은 지대로 역류한 흙탕물에 밤새 잠겨 있던 것들입니다.
⊙김칠현(주민): 퍼내지를 못해요, 물이 넘어오다 보니까...
⊙기자: 강과 인접한 마을은 쓰레기만 남은 말 그대로 난장판입니다.
애써 모은 가전제품은 흙탕물과 뒤엉켜 이미 폐품이 돼버렸고 갑작스런 긴급대피에 당장 갈아입을 옷 한 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주민: 둑방에서 갑자기 물이 들이닥쳐서 이불 하나 꺼내고 저기 창문 뚫고 나갔어요.
⊙주민: 이번이 세번째예요. 치이고 받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기자: 마음을 추스려 하루 종일 닦고 쓸어보지만 넘쳐나는 일거리는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주민: 해마다 이래서 지긋지긋해. (수해가) 안 다가왔으면 좋겠어.
⊙기자: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영월지역에만 230여 가구에 700여 명.
큰 비가 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수해를 천재라고만 하기에는 이재민들의 상처가 너무 큽니다.
KBS뉴스 정창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월지역 이재민 230여 가구,700여 명
    • 입력 2002-08-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던 강원도 영월군에도 물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참혹한 현장을 정창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번듯한 외모를 자랑했던 빌라단지가 강물에 휩쓸린 뒤 한순간에 전혀 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물에 젖은 옷장과 흙투성이 옷가지, 그리고 가재도구가 주차장에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낮은 지대로 역류한 흙탕물에 밤새 잠겨 있던 것들입니다. ⊙김칠현(주민): 퍼내지를 못해요, 물이 넘어오다 보니까... ⊙기자: 강과 인접한 마을은 쓰레기만 남은 말 그대로 난장판입니다. 애써 모은 가전제품은 흙탕물과 뒤엉켜 이미 폐품이 돼버렸고 갑작스런 긴급대피에 당장 갈아입을 옷 한 벌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주민: 둑방에서 갑자기 물이 들이닥쳐서 이불 하나 꺼내고 저기 창문 뚫고 나갔어요. ⊙주민: 이번이 세번째예요. 치이고 받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기자: 마음을 추스려 하루 종일 닦고 쓸어보지만 넘쳐나는 일거리는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주민: 해마다 이래서 지긋지긋해. (수해가) 안 다가왔으면 좋겠어. ⊙기자: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영월지역에만 230여 가구에 700여 명. 큰 비가 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수해를 천재라고만 하기에는 이재민들의 상처가 너무 큽니다. KBS뉴스 정창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