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숫자로 돌아본 ‘트럼프 100일’

입력 2017.04.27 (20:38) 수정 2017.04.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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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는 29일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100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트럼프의 100일은 어땠을까요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허솔지 기자, 트럼프 취임 100일을 돌아볼텐데 숫자 30이 있네요?

<답변>
네, 오늘은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를 좀 인용해서 몇 가지 숫자로 트럼프 100일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숫자 30입니다. 30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일 동안 발동한 행정명령 수입니다.

행정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을 지니지만 시간이 짧게 걸려서 단시간에 정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통령 권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3일에 한 건 꼴로 발동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많다는 걸 알 수 있죠.

취임 당일 오바마 케어 수정을 시작으로 나프타 재협상, TPP 탈퇴 등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합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미국의 근로자들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을 했습니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전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엔 0이네요, 행정명령과는 달리 하나도 안 한 게 있나봐요?

<답변>
네, 숫자 0은 트럼프의 외국 순방 횟수입니다.

취임 100일 전에 모두 9차례 외국 순방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두 곳을 찾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는 본인이 직접 방문하기보다 참모들을 보내 자신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중국을 끌어들이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중요한 메시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외국 순방에 나선 장관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거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첫 순방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질문>
다음 숫자들도 볼까요, 4로 시작하는 숫자들이 몇개 있군요?

<답변>
네, 차례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 평균 트위터 횟수,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트럼프의 지지율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트위터 소통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지금도 여전합니다.

지난 23일까지 모두 440회, 하루 평균 4.68회 트윗을 했는데 가장 많았던 날은 취임식 당일 열 두차례 트윗을 날렸습니다.

주말에는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 정상들을 초청하기도 했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습니다."

모두 424.5시간, 취임 후 9번의 주말 중 7번을 리조트에 있었는데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국정수행 지지율, 1950년대 이후 최저라는 40%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외신들은 트럼프 취임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답변>
뉴욕타임스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말 바꾸기로 일관한 시간'이라고 혹평했고요.

CNN은 '미국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보다도 저조한 자신의 취임 초기 성적을 감추기 위해 엄포와 연막을 치면서 첫 100일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칭찬도 있습니다.

CNBC뉴스는 미국 증시 급등을 이유로 경제 분야에서 후한 평가를 줬고, 폴리티코 여론 조사에서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좀 궁금해지는것이, 트럼프 본인은 자신의 취임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이번에도 트위터에 글을 남겼는데요,

"언론의 평가는 멍청한 기준, 첫 100일에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룩해도 언론은 이를 묵살할 것이다, 실제로 나는 많은 것을 이뤄냈다."

역시 트럼프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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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숫자로 돌아본 ‘트럼프 100일’
    • 입력 2017-04-27 20:31:08
    • 수정2017-04-27 20:53:01
    글로벌24
<앵커 멘트>

오는 29일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100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트럼프의 100일은 어땠을까요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허솔지 기자, 트럼프 취임 100일을 돌아볼텐데 숫자 30이 있네요?

<답변>
네, 오늘은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를 좀 인용해서 몇 가지 숫자로 트럼프 100일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숫자 30입니다. 30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일 동안 발동한 행정명령 수입니다.

행정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을 지니지만 시간이 짧게 걸려서 단시간에 정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통령 권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3일에 한 건 꼴로 발동했습니다.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많다는 걸 알 수 있죠.

취임 당일 오바마 케어 수정을 시작으로 나프타 재협상, TPP 탈퇴 등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합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 : "미국의 근로자들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을 했습니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전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엔 0이네요, 행정명령과는 달리 하나도 안 한 게 있나봐요?

<답변>
네, 숫자 0은 트럼프의 외국 순방 횟수입니다.

취임 100일 전에 모두 9차례 외국 순방에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과 두 곳을 찾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는 본인이 직접 방문하기보다 참모들을 보내 자신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중국을 끌어들이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중요한 메시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외국 순방에 나선 장관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거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첫 순방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질문>
다음 숫자들도 볼까요, 4로 시작하는 숫자들이 몇개 있군요?

<답변>
네, 차례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 평균 트위터 횟수,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트럼프의 지지율입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트위터 소통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지금도 여전합니다.

지난 23일까지 모두 440회, 하루 평균 4.68회 트윗을 했는데 가장 많았던 날은 취임식 당일 열 두차례 트윗을 날렸습니다.

주말에는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 정상들을 초청하기도 했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습니다."

모두 424.5시간, 취임 후 9번의 주말 중 7번을 리조트에 있었는데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국정수행 지지율, 1950년대 이후 최저라는 40%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외신들은 트럼프 취임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답변>
뉴욕타임스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말 바꾸기로 일관한 시간'이라고 혹평했고요.

CNN은 '미국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보다도 저조한 자신의 취임 초기 성적을 감추기 위해 엄포와 연막을 치면서 첫 100일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칭찬도 있습니다.

CNBC뉴스는 미국 증시 급등을 이유로 경제 분야에서 후한 평가를 줬고, 폴리티코 여론 조사에서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좀 궁금해지는것이, 트럼프 본인은 자신의 취임 100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이번에도 트위터에 글을 남겼는데요,

"언론의 평가는 멍청한 기준, 첫 100일에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룩해도 언론은 이를 묵살할 것이다, 실제로 나는 많은 것을 이뤄냈다."

역시 트럼프네요,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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