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행복지수 ‘꼴찌’…외모·학교 생활 만족도 ‘바닥’

입력 2017.05.02 (08:14) 수정 2017.05.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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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 스스로를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행복한지, 아닌지 따져볼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만, 이걸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번 보겠습니다.

국제 구호개발 기구죠,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16개 나라, 만 8세와 12세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가족-생활과 친구 관계, 또 학교-생활과 살고 있는 동네, 그리고 자기 외모, 이렇게 다섯가지 영역에 걸쳐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요.

만 12세의 경우, 전반적인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6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닥권일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많을 것 같은데, 아예 꼴찌였습니다.

구체적인 항목별로 보면은요,

제일 문제가, '외모'와 '학교생활' 이었습니다.

만족도가 16위였습니다.

점수로 따져보면, 외모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점이 채 안됐는데요,

1위인 콜롬비아가 우리 나라보다 2.57점이나 높았고요,

꼴찌에서 두 번째인 영국도 7.18점, 우리만 6점대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중저가 화장품 매장 가보면, 10대 손님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해도 틀린 말 아닐 정도인데요.

중학생만 돼도 화장 한 학생들, 꽤 됩니다.

취재진이 청소년들 많이 찾는 화장품 매장에 가서 왜 화장을 하는지, 직접 한 번 물어봤습니다.

보시죠.

<녹취> 중학교 1학년 학생들 : "컨실러같은 걸 바르고, 입에 틴트를 발라요. 그게 제일 기본적이에요. 외모가 마음에 안 드니까 화장을 해서 더 완벽하게... 이 시기에 연예인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우리 얼굴이 비교된다고 해야 되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을 한다는 건데요.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같은 피부 화장은 기본이고, 색조 화장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최근엔 성형수술 하는 10대들도 늘고 있습니다.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이라 부작용 우려도 있는데, 방학 때는 중고등학생이 병원 찾는 사람의 20~3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예뻐지는 건 좋은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마음의 병으로 이어져선 안되겠죠.

연구진은 10대 뿐 아니라, 만 8세 어린이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해봤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좀 더 행복할까 봤더니, 이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섯 개 영역 전반에 걸친 행복도가 13위였습니다. 만 12세보다는 높지만, 하위권 못 벗어났습니다.

만 8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외모 만족도'는 조사 대상 국가들 중에 꼴찌였습니다.

가족생활, 친구 관계, 그리고 학교 생활까지 만족스럽다는 대답, 좀처럼 찾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연구팀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어린이들, 또 청소년들 많은 사회 만들려면, 교육과 양육 태도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성 살려주는 대신, 남과 비교해서 아이들 평가는 게 계속된다면 행복지수도 바닥일 수밖에 없단 겁니다.

좀 있으면 어린이날인데, 우리-사회가 행복한 어린이들로 키우고있지 않다는게 어린이들 평가니까요, 세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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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02 0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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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 스스로를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행복한지, 아닌지 따져볼 시간도 없이 바쁘다고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만, 이걸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번 보겠습니다.

국제 구호개발 기구죠,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16개 나라, 만 8세와 12세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가족-생활과 친구 관계, 또 학교-생활과 살고 있는 동네, 그리고 자기 외모, 이렇게 다섯가지 영역에 걸쳐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요.

만 12세의 경우, 전반적인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6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닥권일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많을 것 같은데, 아예 꼴찌였습니다.

구체적인 항목별로 보면은요,

제일 문제가, '외모'와 '학교생활' 이었습니다.

만족도가 16위였습니다.

점수로 따져보면, 외모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점이 채 안됐는데요,

1위인 콜롬비아가 우리 나라보다 2.57점이나 높았고요,

꼴찌에서 두 번째인 영국도 7.18점, 우리만 6점대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중저가 화장품 매장 가보면, 10대 손님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해도 틀린 말 아닐 정도인데요.

중학생만 돼도 화장 한 학생들, 꽤 됩니다.

취재진이 청소년들 많이 찾는 화장품 매장에 가서 왜 화장을 하는지, 직접 한 번 물어봤습니다.

보시죠.

<녹취> 중학교 1학년 학생들 : "컨실러같은 걸 바르고, 입에 틴트를 발라요. 그게 제일 기본적이에요. 외모가 마음에 안 드니까 화장을 해서 더 완벽하게... 이 시기에 연예인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우리 얼굴이 비교된다고 해야 되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 연예인처럼 보이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화장을 한다는 건데요.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같은 피부 화장은 기본이고, 색조 화장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최근엔 성형수술 하는 10대들도 늘고 있습니다.

성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이라 부작용 우려도 있는데, 방학 때는 중고등학생이 병원 찾는 사람의 20~3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예뻐지는 건 좋은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마음의 병으로 이어져선 안되겠죠.

연구진은 10대 뿐 아니라, 만 8세 어린이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해봤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은 좀 더 행복할까 봤더니, 이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섯 개 영역 전반에 걸친 행복도가 13위였습니다. 만 12세보다는 높지만, 하위권 못 벗어났습니다.

만 8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외모 만족도'는 조사 대상 국가들 중에 꼴찌였습니다.

가족생활, 친구 관계, 그리고 학교 생활까지 만족스럽다는 대답, 좀처럼 찾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연구팀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어린이들, 또 청소년들 많은 사회 만들려면, 교육과 양육 태도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성 살려주는 대신, 남과 비교해서 아이들 평가는 게 계속된다면 행복지수도 바닥일 수밖에 없단 겁니다.

좀 있으면 어린이날인데, 우리-사회가 행복한 어린이들로 키우고있지 않다는게 어린이들 평가니까요, 세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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