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는 지금 ‘물 부족’ 과의 전쟁 중…“해수 담수화 시급”

입력 2017.05.05 (07:37) 수정 2017.05.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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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뜩이나 물이 귀한 서해 연평도의 섬 주민들이 최근 날마저 가물다 보니 물이 더 모자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섬 주민들의 물 부족 실태를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소연평도.

주민 120여 명이 물 부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거지는 모아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화(소연평도 주민) : "3일에 한 번씩 1주일에 한 번씩 물이 나오니까...이래서 되겠어요?"

때 묻은 옷가지 역시 제때 세탁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화(소연평도 주민) : "여기서 살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래가지고 물 때문에...첫째 사람이 물이 있어야 되잖아요."

소연평도 주민들은 이처럼 물이 부족하다 보니 화장실 물도 제대로 내리지 못해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공용 수세식 화장실 2곳은 물 부족으로 이미 몇 달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인천시는 급한대로 소연평도에 1주일에 2번 30톤씩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경수(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리 이장) : "근본적인 대책은 (해수)담수화를 빨리해야죠. 10월 말까지 한다 그랬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그때까지 될 것 같지 않아요."

인근의 대연평도 역시 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섬에 깔린 상수도 관로가 대부분 낡아 누수가 심하지만 시 당국의 누수율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상수도가 없는 곳은 주민들이 관정을 파 지하수를 쓰고 있지만 강우량 부족 속에 요즘 누런 흙탕물만 나와 고민입니다.

<인터뷰> 오수우(대연평도 주민) : "씻는 물도 안 되는 정도예요. 이 정도면. (그러면 이 물은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 건가요?) 화장실 (내리는 물) 이 정도."

식수는 사다 먹어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위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우물물을 길어다 마시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영애(연평도 마을상수도위원회사무국장) : "(우물물을) 길러가셔서 드시는 분들도 종종 계세요. 다른 마을에서도 길러가시고 물을 사드시는 비용 때문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섬 주민들의 물 부족 사태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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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는 지금 ‘물 부족’ 과의 전쟁 중…“해수 담수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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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05 0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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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물이 귀한 서해 연평도의 섬 주민들이 최근 날마저 가물다 보니 물이 더 모자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섬 주민들의 물 부족 실태를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배로 2시간 떨어진 소연평도.

주민 120여 명이 물 부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설거지는 모아서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화(소연평도 주민) : "3일에 한 번씩 1주일에 한 번씩 물이 나오니까...이래서 되겠어요?"

때 묻은 옷가지 역시 제때 세탁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최영화(소연평도 주민) : "여기서 살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래가지고 물 때문에...첫째 사람이 물이 있어야 되잖아요."

소연평도 주민들은 이처럼 물이 부족하다 보니 화장실 물도 제대로 내리지 못해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공용 수세식 화장실 2곳은 물 부족으로 이미 몇 달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인천시는 급한대로 소연평도에 1주일에 2번 30톤씩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경수(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리 이장) : "근본적인 대책은 (해수)담수화를 빨리해야죠. 10월 말까지 한다 그랬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그때까지 될 것 같지 않아요."

인근의 대연평도 역시 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섬에 깔린 상수도 관로가 대부분 낡아 누수가 심하지만 시 당국의 누수율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상수도가 없는 곳은 주민들이 관정을 파 지하수를 쓰고 있지만 강우량 부족 속에 요즘 누런 흙탕물만 나와 고민입니다.

<인터뷰> 오수우(대연평도 주민) : "씻는 물도 안 되는 정도예요. 이 정도면. (그러면 이 물은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 건가요?) 화장실 (내리는 물) 이 정도."

식수는 사다 먹어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위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우물물을 길어다 마시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영애(연평도 마을상수도위원회사무국장) : "(우물물을) 길러가셔서 드시는 분들도 종종 계세요. 다른 마을에서도 길러가시고 물을 사드시는 비용 때문에..."

해마다 되풀이되는 섬 주민들의 물 부족 사태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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