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쓰레기 더미…‘저장 강박’ 치료 시급
입력 2017.05.05 (07:39)
수정 2017.05.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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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변에 보면, 물건을 쌓아놓기만 했지 버리지 못한 채 수십 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장 강박증'이라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하는데요, 보다 못한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
현관문을 열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상자 등 온갖 잡동사니가 막아섭니다.
마당은 물론 방과 거실, 부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가 10년 넘게 주워온 것들입니다.
<인터뷰> 집 주인(음성변조) : "남들이 내버린 게 아까워서 주운 거예요. 아까워서 그냥 보고 조금씩 조금씩 주워왔어요."
보다 못해 청소에 나선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
<녹취> "조심조심 천천히~!"
팔을 걷어붙인 지 4시간 만에 무려 20톤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집 역시 쓰레기 더미입니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모아 집안에 쌓아놓은 겁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캔 같은 거 모으면 좀 돈이 된다고 그래서 모아놓은 거예요. 정리해서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런 쓰레기 집에서 지내는 저장 강박증 환자가 이 자치구에만 90명이 넘습니다.
뭐든 버리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불안, 우울증이나 치매 증상과도 연결돼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장 강박증은 단순하게 수집하고 이런 거랑은 또 다르거든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으세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있거나 그래서 좀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쓰레기 집을 장기간 방치하면 악취와 해충 발생은 물론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주변에 보면, 물건을 쌓아놓기만 했지 버리지 못한 채 수십 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장 강박증'이라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하는데요, 보다 못한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
현관문을 열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상자 등 온갖 잡동사니가 막아섭니다.
마당은 물론 방과 거실, 부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가 10년 넘게 주워온 것들입니다.
<인터뷰> 집 주인(음성변조) : "남들이 내버린 게 아까워서 주운 거예요. 아까워서 그냥 보고 조금씩 조금씩 주워왔어요."
보다 못해 청소에 나선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
<녹취> "조심조심 천천히~!"
팔을 걷어붙인 지 4시간 만에 무려 20톤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집 역시 쓰레기 더미입니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모아 집안에 쌓아놓은 겁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캔 같은 거 모으면 좀 돈이 된다고 그래서 모아놓은 거예요. 정리해서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런 쓰레기 집에서 지내는 저장 강박증 환자가 이 자치구에만 90명이 넘습니다.
뭐든 버리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불안, 우울증이나 치매 증상과도 연결돼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장 강박증은 단순하게 수집하고 이런 거랑은 또 다르거든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으세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있거나 그래서 좀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쓰레기 집을 장기간 방치하면 악취와 해충 발생은 물론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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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 쓰레기 더미…‘저장 강박’ 치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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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05 07:44:43
- 수정2017-05-05 14: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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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물건을 쌓아놓기만 했지 버리지 못한 채 수십 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장 강박증'이라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하는데요, 보다 못한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
현관문을 열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상자 등 온갖 잡동사니가 막아섭니다.
마당은 물론 방과 거실, 부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가 10년 넘게 주워온 것들입니다.
<인터뷰> 집 주인(음성변조) : "남들이 내버린 게 아까워서 주운 거예요. 아까워서 그냥 보고 조금씩 조금씩 주워왔어요."
보다 못해 청소에 나선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
<녹취> "조심조심 천천히~!"
팔을 걷어붙인 지 4시간 만에 무려 20톤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집 역시 쓰레기 더미입니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모아 집안에 쌓아놓은 겁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캔 같은 거 모으면 좀 돈이 된다고 그래서 모아놓은 거예요. 정리해서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런 쓰레기 집에서 지내는 저장 강박증 환자가 이 자치구에만 90명이 넘습니다.
뭐든 버리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불안, 우울증이나 치매 증상과도 연결돼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장 강박증은 단순하게 수집하고 이런 거랑은 또 다르거든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으세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있거나 그래서 좀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쓰레기 집을 장기간 방치하면 악취와 해충 발생은 물론 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주변에 보면, 물건을 쌓아놓기만 했지 버리지 못한 채 수십 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지내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장 강박증'이라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하는데요, 보다 못한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이 대청소에 나섰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
현관문을 열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상자 등 온갖 잡동사니가 막아섭니다.
마당은 물론 방과 거실, 부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80대 할머니가 10년 넘게 주워온 것들입니다.
<인터뷰> 집 주인(음성변조) : "남들이 내버린 게 아까워서 주운 거예요. 아까워서 그냥 보고 조금씩 조금씩 주워왔어요."
보다 못해 청소에 나선 복지관 직원과 공무원들.
<녹취> "조심조심 천천히~!"
팔을 걷어붙인 지 4시간 만에 무려 20톤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집 역시 쓰레기 더미입니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모아 집안에 쌓아놓은 겁니다.
<녹취> 집 주인(음성변조) : "캔 같은 거 모으면 좀 돈이 된다고 그래서 모아놓은 거예요. 정리해서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런 쓰레기 집에서 지내는 저장 강박증 환자가 이 자치구에만 90명이 넘습니다.
뭐든 버리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불안, 우울증이나 치매 증상과도 연결돼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저장 강박증은 단순하게 수집하고 이런 거랑은 또 다르거든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으세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있거나 그래서 좀 외로움을 느낀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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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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