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이라크 모술, ‘포화 속’ 어린이는 지금…외

입력 2017.05.05 (08:47) 수정 2017.05.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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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이 영상은 미국 CNN 방송이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이라크 모술의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참상이 더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아직도 이라크에선 IS 격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라크 어린이 5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라크 어린이들은 이 폐허 같은 곳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서, 이라크 어린이들의 일상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인 모술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이들.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을 찾고 있는 건데요.

이렇게 하루종일 고철을 모아 생계를 간신히 이어갑니다.

이 어린이들이 학교를 떠나 거리로, 고된 노동에 내몰린 이유는 또 있습니다.

IS가 점령한 학교에서 이들에게 '전사'가 되길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후자파(11살) : "학교는 5학년까지 다니다 그만뒀어요. IS가 오고 나서 저희에게 무기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거든요. 숫자를 셀 땐 총알 한 개 더하기 한 개. 이렇게 가르쳤고요."

채소 매대에서 일하고 있는 12살 난 어린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팔라(12살) : "IS가 오고나서 저희들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어요. 그리고 전쟁터로 내보내려고도 했어요."

전쟁터에서 다치는 어린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모술 근처에 임시로 설치된 의료 텐트는 늘 응급상황입니다.

<녹취> 폴 오스틴(임시 병원 원장) : "최근에 다친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아이 어머니와 어린이들이에요. 4살짜리, 8살짜리 어린 아이들이요. 전투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이에요."

3개월 남짓 동안 이 병원에 온 환자만 천여 명,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습니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텐트에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도 많은데요.

의료진 눈에서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녹취> 케이티 코스트카(임시 병원 간호사) : "얼마 전에 돌보던 어린 남자아이가 죽었어요. 침대에서 간호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러던 아이였어요. 전 그 아이가 바로 천사의 품으로 갔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은 자라납니다.

국제동맹군이 IS를 격퇴한 지역에서 학교들이 하나둘 다시 문을 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마나르 마흐무드(학생) : "학교엔 아직 많은 게 부족해요. 물, 전기 같은 것들이요. 그래도 계속 학교에 오고 있어요. 저희는 더 배우고 싶어요. 무지한 상태로 남기 싫어요."

지난 2014년, IS가 모술을 점령한 이후 3년간 끊이지 않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들.

모술 어린이들은 오늘도 포화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뚱뚱하면’ 국제선 승무원 못 한다?

항공사 승무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러시아 국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이렇게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여성 승무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나이가 들고 살이 찌면, 승무원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 아에로플로트 승무원은 지난 여름, 국제선 여객기에서 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상사가 내세운 이유는 이랬습니다.

"당신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늙어서 안 된다."

이 승무원과 동료들은 회사를 상대로 '차별'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차별이 아니고, 정당한 규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적기에 타는 승무원은 나라의 명함 같은 존재다. 러시아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측이 내세운 논리입니다.

승무원들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날씬하지 않은 사람은 일할 수 없는 국적기. 어떤 인상을 심어줄까요?

항소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英, “양보해주세요” 런던 지하철 파란 배지

런던 지하철에서 공식 도입하기로 한 파란 배지입니다.

배지에 쓰여 있는 말은 "제게 자리를 주세요" 양보를 부탁하는 문구인데요.

어떤 사람들이 착용하는 배지일까요?

겉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 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배지입니다.

암 환자나 큰 질병이 있는 사람들, 장애가 있는 사람이면 배지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교통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도록 하는 시스템은 유럽에서 처음 도입되는 거라고 합니다.

英, 6일 만에 완주한 ‘고릴라’ 마라토너…왜?

고릴라 차림으로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남성! 6일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42.195km를 고릴라처럼 기어서 가느라 완주하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어가는 동안 무릎과 손에는 온통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남다른 방법으로 마라톤에 참가한 건 멸종 위기에 처한 고릴라를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고릴라를 위한 모금에 참여를 했고요.

처음 목표 금액이었던 1750파운드보다 12배 넘는 2만 6천 파운드, 우리돈 3천 8백만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美, ‘지상 최대 패션 파티’…파격 스타일

미국 뉴욕에선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패션 행사가 열렸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의 모금행사인 '멧 갈라' 입니다.

팝 가수부터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화려한 복장을 뽐내며 행사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여러 스타들이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파격적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올해 멧 갈라와, 이어지는 특별전의 주제가 바로 일본 디자이너인 '레이 가와쿠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레이 가와쿠보는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등 경계를 허문 '해체주의'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살아있는 디자이너가 멧 갈라의 주제로 선정된 건, 1983년 이브 생 로랑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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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이라크 모술, ‘포화 속’ 어린이는 지금…외
    • 입력 2017-05-05 08:48:53
    • 수정2017-05-05 09:11:12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이 영상은 미국 CNN 방송이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이라크 모술의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참상이 더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아직도 이라크에선 IS 격퇴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라크 어린이 5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라크 어린이들은 이 폐허 같은 곳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서, 이라크 어린이들의 일상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인 모술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이들.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을 찾고 있는 건데요.

이렇게 하루종일 고철을 모아 생계를 간신히 이어갑니다.

이 어린이들이 학교를 떠나 거리로, 고된 노동에 내몰린 이유는 또 있습니다.

IS가 점령한 학교에서 이들에게 '전사'가 되길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후자파(11살) : "학교는 5학년까지 다니다 그만뒀어요. IS가 오고 나서 저희에게 무기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거든요. 숫자를 셀 땐 총알 한 개 더하기 한 개. 이렇게 가르쳤고요."

채소 매대에서 일하고 있는 12살 난 어린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팔라(12살) : "IS가 오고나서 저희들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어요. 그리고 전쟁터로 내보내려고도 했어요."

전쟁터에서 다치는 어린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모술 근처에 임시로 설치된 의료 텐트는 늘 응급상황입니다.

<녹취> 폴 오스틴(임시 병원 원장) : "최근에 다친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아이 어머니와 어린이들이에요. 4살짜리, 8살짜리 어린 아이들이요. 전투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이에요."

3개월 남짓 동안 이 병원에 온 환자만 천여 명,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습니다.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텐트에서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도 많은데요.

의료진 눈에서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녹취> 케이티 코스트카(임시 병원 간호사) : "얼마 전에 돌보던 어린 남자아이가 죽었어요. 침대에서 간호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러던 아이였어요. 전 그 아이가 바로 천사의 품으로 갔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은 자라납니다.

국제동맹군이 IS를 격퇴한 지역에서 학교들이 하나둘 다시 문을 열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마나르 마흐무드(학생) : "학교엔 아직 많은 게 부족해요. 물, 전기 같은 것들이요. 그래도 계속 학교에 오고 있어요. 저희는 더 배우고 싶어요. 무지한 상태로 남기 싫어요."

지난 2014년, IS가 모술을 점령한 이후 3년간 끊이지 않고 있는 크고 작은 전쟁들.

모술 어린이들은 오늘도 포화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뚱뚱하면’ 국제선 승무원 못 한다?

항공사 승무원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러시아 국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는 이렇게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여성 승무원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나이가 들고 살이 찌면, 승무원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 아에로플로트 승무원은 지난 여름, 국제선 여객기에서 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상사가 내세운 이유는 이랬습니다.

"당신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늙어서 안 된다."

이 승무원과 동료들은 회사를 상대로 '차별'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항공사 측은 차별이 아니고, 정당한 규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적기에 타는 승무원은 나라의 명함 같은 존재다. 러시아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측이 내세운 논리입니다.

승무원들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날씬하지 않은 사람은 일할 수 없는 국적기. 어떤 인상을 심어줄까요?

항소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英, “양보해주세요” 런던 지하철 파란 배지

런던 지하철에서 공식 도입하기로 한 파란 배지입니다.

배지에 쓰여 있는 말은 "제게 자리를 주세요" 양보를 부탁하는 문구인데요.

어떤 사람들이 착용하는 배지일까요?

겉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 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배지입니다.

암 환자나 큰 질병이 있는 사람들, 장애가 있는 사람이면 배지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교통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도록 하는 시스템은 유럽에서 처음 도입되는 거라고 합니다.

英, 6일 만에 완주한 ‘고릴라’ 마라토너…왜?

고릴라 차림으로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남성! 6일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42.195km를 고릴라처럼 기어서 가느라 완주하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기어가는 동안 무릎과 손에는 온통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남다른 방법으로 마라톤에 참가한 건 멸종 위기에 처한 고릴라를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이 고릴라를 위한 모금에 참여를 했고요.

처음 목표 금액이었던 1750파운드보다 12배 넘는 2만 6천 파운드, 우리돈 3천 8백만 원이 모였다고 합니다.

美, ‘지상 최대 패션 파티’…파격 스타일

미국 뉴욕에선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패션 행사가 열렸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의 모금행사인 '멧 갈라' 입니다.

팝 가수부터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화려한 복장을 뽐내며 행사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여러 스타들이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파격적인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올해 멧 갈라와, 이어지는 특별전의 주제가 바로 일본 디자이너인 '레이 가와쿠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레이 가와쿠보는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등 경계를 허문 '해체주의'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살아있는 디자이너가 멧 갈라의 주제로 선정된 건, 1983년 이브 생 로랑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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