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극야 속 장보고기지…추위·어둠과 싸움

입력 2017.05.05 (21:34) 수정 2017.05.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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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계절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지구 반대편 남극에선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장보고 기지가 있는 남극에서는 오늘(5일)부터 극야가 시작됩니다.

극야란 태양이 위로 올라오면서 위도 66.5도가 넘는 극 지방에서 겨울동안 하루종일 해가 뜨지않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북극은 백야, 남극에선 극야 현상이 일어납니다.

남위 74도에 있는 장보고 기지는 앞으로 3개월간 극야가 지속되면서 바깥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극야를 맞은 남극 대륙 장보고 기지의 생생한 현장 상황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하 30도의 매서운 바람.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의 겨울입니다.

남극 테라노바 베이에 자리잡은 장보고 기지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않는 극야에 돌입했습니다.

기지 대원들이 취수구를 점검하고 소방훈련을 하는 등 겨울 준비가 한창입니다.

극야 기간에는 외부 활동이 불가능하기때문에 미리 장비를 점검해둬야 합니다.

<녹취> 김원준(극지연구소 기지지원팀장) : "극야 대비 월동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녹취> 임정한(장보고 기지 대장) : "가장 기지에서 중요한 게 화재에 대한 방어입니다. 그래서 화재 훈련을 지금 다 마무리하였구요."

여름에는 80명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체류하지만 겨울에는 월동대원 17명만 남습니다.

외부와 고립된 이 기간에는 혹독한 자연 환경 뿐 아니라 심리적, 육체적 이유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월동대원들의 경우 62.5 %가 수면 부족을, 75%가 우울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이상훈(지난해 월동대원) : "극야 기간에는 상당히 예민해지기때문에 대원들 간에 서로 말조심을 해야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생활을..."

신비로운 오로라와 함께 깊어가는 남극의 겨울.

앞으로 3개월간의 극야 기간이 지난 후 8월 8일이 돼야 다시 태양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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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극야 속 장보고기지…추위·어둠과 싸움
    • 입력 2017-05-05 21:34:59
    • 수정2017-05-05 2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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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계절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지구 반대편 남극에선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장보고 기지가 있는 남극에서는 오늘(5일)부터 극야가 시작됩니다.

극야란 태양이 위로 올라오면서 위도 66.5도가 넘는 극 지방에서 겨울동안 하루종일 해가 뜨지않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 여름철에는 북극은 백야, 남극에선 극야 현상이 일어납니다.

남위 74도에 있는 장보고 기지는 앞으로 3개월간 극야가 지속되면서 바깥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극야를 맞은 남극 대륙 장보고 기지의 생생한 현장 상황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하 30도의 매서운 바람.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의 겨울입니다.

남극 테라노바 베이에 자리잡은 장보고 기지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않는 극야에 돌입했습니다.

기지 대원들이 취수구를 점검하고 소방훈련을 하는 등 겨울 준비가 한창입니다.

극야 기간에는 외부 활동이 불가능하기때문에 미리 장비를 점검해둬야 합니다.

<녹취> 김원준(극지연구소 기지지원팀장) : "극야 대비 월동 준비는 잘 되고 있으신가요?"

<녹취> 임정한(장보고 기지 대장) : "가장 기지에서 중요한 게 화재에 대한 방어입니다. 그래서 화재 훈련을 지금 다 마무리하였구요."

여름에는 80명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체류하지만 겨울에는 월동대원 17명만 남습니다.

외부와 고립된 이 기간에는 혹독한 자연 환경 뿐 아니라 심리적, 육체적 이유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월동대원들의 경우 62.5 %가 수면 부족을, 75%가 우울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이상훈(지난해 월동대원) : "극야 기간에는 상당히 예민해지기때문에 대원들 간에 서로 말조심을 해야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생활을..."

신비로운 오로라와 함께 깊어가는 남극의 겨울.

앞으로 3개월간의 극야 기간이 지난 후 8월 8일이 돼야 다시 태양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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